남양유업이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대리점 막말 파동 등으로 인한 실적부진 충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은 283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075억원보다 7.8% 감소했다. 하지만 올들어 3분기 연속 2800억원대를 유지, 매출 감소세는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큰 폭의 개선을 이뤄내 대조를 보였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손실은 15억원을 기록, 전년도 3분기의 영업손실 200억원 대비 약 185억원의 개선효과를 이뤄냈다. 최근 5분기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은 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4억원 호전됐다.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대리점 막말 파동이후 빼앗긴 주요 제품의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판촉행사와 대리점 상생 비용 지원 등으로 악화된 수익성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출원가·일반관리비 절감, 홍원식 회장 급여 반납 등 수익성 호전 기여
이처럼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된 데에는 제조원가 등 매출원가와 일반관리비를 동시에 절감하며 총원가율을 대폭 낮춘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 추이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대리점 막말파동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1, 2분기의 경우 71.8%, 72.4%였다.
이후 막말파동에 따른 후유증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엔 76.5%로 치솟은 후 안정을 찾아 지난 3분기엔 72.6%로 전년 동기대비 3.9%P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리점 막말 파동으로 빼앗긴 주요 제품의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판촉행사와 대리점 상생 비용 지출 등이 급증, 지난해 3분기 30.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전사적인 비용절감을 펼쳐 지난 3분기에는 27.9%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2.1%P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전년 동기대비 주요 절감항목을 보면 급여 16억원, 광고선전비 37억원, 운반비 17억원, 판매수수료 12억원, 지급수수료 25억원 등이다. 또 홍원식 회장도 지난해 11,12월 2달치 급여 약 2억여원을 반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재호 홍보실장은 "연초부터 원유공급과잉과 중국 분유 수출 일시 중단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으나, 커피믹스의 선전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 감소세를 방어했다"며 "특히 지난해 3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이후 대대적인 비용절감과 홍 회장의 급여 반납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매출원가율 3.9%P, 일반관리비부문 약 2.1%P를 개선시켜 총원가율이 106.5%에서 100.5%로 약 6%P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3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평가는 중립적이다. 올해 영업환경이 잉여원유 상태 지속과 대 중국 분유 수출 일시 중단 등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업계관계자의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식음료 담당 애널은 지난해 대리점 막말사태로 야기된 실적 충격에 대한 회복 속도가 당초 기대치보다는 미미해, 실적 개선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