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안진·삼정·한영회계법인 등 회계법인 빅4의 매출액은 매년 줄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반면 조세부문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회계업계는 공인회계사의 공급이 넘쳐나면서 회계감사 부문에서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컨설팅 부문의 수입 또한 크게 줄어들어 홍역을 앓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이 세수확보를 위해 기업들의 조세포탈 등에 대해 상시 감시체제를 가동하고 있고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이에 대한 기업들의 대비책이 강화되어 조세부문에서는 오히려 일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회계업계는 ‘조세부문이 살길이다’는 인식 아래 조세관련 신규사업을 기획하거나 아이템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계법인 빅4 뿐만 아니라 중소회계법인들도 살길을 찾아 조세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세부문은 회계업계 뿐만 아니라 법무법인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조세와 관련된 소송비용이 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경제민주화의 요구 강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조세부문에 대한 수요는 늘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최근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들이 조세부문의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자료 : 회계법인 빅4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제42기) 조세부문에서 9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4567억원의 21.1%에 달하는 비중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전기에도 조세부문 매출액이 9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5%를 차지했고 40기 조세부문 매출액은 897억원으로 전체의 19.3%를 기록했다. 이 기간중 삼일의 매출액은 줄어들었지만 조세부문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의 조세부문 매출액은 최근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제27기)의 조세부문 매출액은 590억원으로 전기의 488억원에 비해 20.9%나 신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5%에서 22.0%로 늘었다. 25기의 조세부문 매출액은 4347억원으로 전체의 18.5%를 차지했다.
삼정KPMG의 조세부문 매출액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제19기)의 조세부문 매출액은 372억원으로 전기의 337억원에 비해 10.3% 늘었다.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의 조세부문 매출액은 322억원을 기록했다.
EY한영의 조세부문 매출액은 제자리 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제32기)의 조세부문 매출액은 304억원으로 집계됐고 31기에는 296억원, 30기에는 30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영의 세무부문 매출액은 다른 회계법인에 비해 다소 적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23%를 차지하고 있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이 외부감사 부문에서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점차 조세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경제민주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조세부문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대·중·소 회계법인 모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