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 업계가 갑자기 세무사회장 선거 모드로 접어드는 모습입니다.
세무사업계는 후년이 선거의 해일 경우 어김없이 그 해 11월경이면 차기 세무사회장 선거 분위기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선거일이 2월에서 6월로 바뀌면서 올해의 경우 예상외로 너무 조용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 19일 '세무사미래포럼'이라는 모임이 발족되면서 갑자기 선거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는 현 집행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전근대적인 세무사회 구조 및 선거제도의 개편이 시급하다는 논지의 발표까지 곁들여지면서 이 모임에서 차기 회장 후보자를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모임에 참석했던 기라성 같은 세무사들의 면면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송춘달, 정영화, 정은선, 박점식, 신광순, 최정이, 김상철, 한헌춘 세무사 등은 그동안 세무사회장에 출마한 경험이 있거나, 전·현직 지방세무사회장들입니다. 언제든지 세무사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여기에 추진위원장을 맡고있는 안수남 세무사 역시 고시회장을 지낸 스펙을 바탕으로 당장 세무사회장 전력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차기 세무사회장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무사업계에서는 차기 후보로 L모 전 지방회장과, C모 전 세무사회 임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대로라면 미래포럼을 포함해 거론되는 세무사들이 출마를 한다면 다음 선거도 국세청 고위직 출신은 없는 밋밋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최근 업계의 한 지인은 P모, L모 전 지방국세청장을 예의주시하라고 귀띔했습니다. 그들이 출마할지는 후보등록이 마감되어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P모 전 지방청장의 경우 정치권에서조차 러브콜을 받고 있는 등 마당발 인맥과 선이 굵은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차기 세무사회장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다면 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이런 기대는 현재 세무사업계의 저변에 깔려있는 기류인 실무형 회장은 한번으로 족하고, 지난해 이뤄낸 50년 숙원사업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거물급 회장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최근 몇 일을 기점으로 차기 세무사회장 선거전이 이미 수면위로 부상한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내달 대선이 끝나면 내년 세무사회장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대체적인 윤곽이 나오겠지만 내년 6월 어떤 세무사들이 최종적으로 회원들 앞에서 사자후를 뿜어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한편 세무사회장은 정치인 회장(나오연, 신상식)시대에서 국세청 출신(구종태-세무서장 출신), 고시출신(정구정), 국세청 출신(임향순, 조용근-지방국세청장 출신), 고시출신(정구정)의 변화를 보여왔습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예비후보중 L씨는 국세청 사무관 출신이고, C씨는 순수 고시출신입니다.
차기 세무사회장은 어떤 그룹에서 나올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