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걱정 No!…"우린 비젼있는 세무학과 학생들"

의대, 법대, 한의대, 경영학과, 경제학과 등은 대표적인 대학교 인기 학과들의 이름이다.

확실한 미래와 높은 취업률 등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로부터 인기 만점인 학과들로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권 학생들만이 입학의 영예를 누릴 수 있는 높은 문턱이다.

이 같은 인기 학과들과 비교해 '세무학과'는 다소 생소하다. 우선 세무학 자체가 세금과 관련 있는 듯 싶지만 선뜻 무엇을 공부하는 학문인지부터 쉽게 알 수가 없다. 학과를 졸업한 이후 어떤 직업에 종사하며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아리송하기만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소 낯설게만 느껴졌던 세무학과에 대해 수험생들과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전문자격사 시대를 맞아 일반 대학교의 보통 학과들과는 차별화된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미래의 세무전문가를 양성하는 세무학과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4년제 대학교 세무학과로서 높은 취업률과 회계사·세무사 시험 합격률을 자랑하는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의 경우 국내 최고의 세무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1등급 이상의 수험생들이 입학하는 신흥 명문학과로 자리잡았다.

쉽지 않은 세무전문가의 길을 일찌감치 선택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꿈 많은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재학생들을 만나봤다.

□ 세무학과를 선택한 이유…"세무전문가, 미래는 밝다"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학생들은 세무학과에 입학한 동기에 대해 세무전문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결심했다고 전했다.

12학번 새내기 김정현 학생(사진)은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하면 세무 분야에서 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입학을 결심했다"며 "세무공무원을 비롯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올해 세무사 2차 시험에 합격한 08학번 노혜영 학생은 "세무 분야에서 제일 좋은 학교인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를 선택했다"며 "세무전문가가 될 수 있는 특화된 교육과정이 우리 과 최고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했던 지식과는 전혀 다른 세법, 회계학 등을 공부해야 하는 세무학과 특성상 입학생들이 느끼는 학업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

김정현 학생은 "세법 등을 공부할 때 태어나서 처음 보는 생소한 용어들이 등장하고, 한문도 많아 아직도 공부하는게 어렵다"며 걱정했다.

□ 복잡한 세무학 공부, "어렵지만 재밌어요"

2∼4학년 학생들도 신입생의 고충을 이해했다. 하지만 선배들답게 신입생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어려움에 대해 친절히 상담해줬다.

처음에는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세법, 회계, 경제학 용어들도 공부할수록 자연히 친근하게 다가오고, 새롭게 알게 되는 세금 관련 지식들로 공부에 점점 재미를 붙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올해 회계사 1차 시험에 합격한 09학번 이재은 학생(사진)은 "솔직히 1∼2학년까지는 공부를 하고 있어도 내가 무엇을 공부했는지 잘 몰랐다"며 "수업도 열심히 듣고 차근차근 공부를 하다보니 3학년 들어서 새롭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재은 학생은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용어들 때문에 힘들지만, 2∼3학년 수업을 들으면서 계속 반복적으로 공부하고 이해하면 오히려 어렵지 않고 재밌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 세법은 기본, "회계·경제·경영학 모두 O.K"

공부욕심 많은 시립대 세무학과 학생들은 학과 장점으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꼽았다.

08학번 강현재 학생(사진)은 "사실 세법도 배우고, 경제학과 회계학은 물론 경영학까지 공부할 수 있는 학과는 많지 않다"며 "우리 과는 현대사회와 밀접한 학문을 다채롭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강현재 학생은 "세법을 비롯해 민법, 상법, 회사법 등 법학을 공부하며 법적가치를 알게 됐고, 역사적 소양도 생긴 것 같다"며 "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경제문제와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도 넓어졌다"고 전했다.

세무학과 학생들은 다른 학과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세법은 물론 회계학, 경제학, 경영학, 국제조세, 관세 등을 공부할 수 있는 만큼, 세무전문가를 비롯해 졸업 이후의 진로가 더욱 다양해지고 넓어진다.

실제로 강현재 학생은 세무학과에서 배우고 공부한 여러 사회적 지식을 바탕으로 세무사, 회계사 등이 아닌 언론계 기자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강현재 학생은 "우리 과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정치부나 사회부 기자를 하고 싶다"며 "회계분식 사건 등 우리사회의 각종 사건들을 우리 과에서 배운 지식에 접목해 취재하고 보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 꿈이 있는 세무학과 학생들, "취업걱정 없어요"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시립대 세무학과 학생들은 취업걱정 없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세무사·회계사 등 전문자격사 시험에 통과하는 학생들은 물론 최고의 세무분야 전문가들로 인정받는 세무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08학번 노혜영 학생(사진)은 "올해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는데 회계법인이나 세무법인 외에 다른 분야도 생각하고 있다"며 "일반기업, 공기업, 세무공무원 등 우리 과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넓고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립대 세무학과 학생들은 자신들이 세무학과를 선택한데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교육과정에 끈끈한 선·후배 사이의 '정(情)'까지 더해진 알차고 활기찬 학교생활에 너무나 만족한다는 이야기다.

김정현 학생은 "입학 이후 적성에 맞는 과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공부도 재미있고, 선배들이 잘 챙겨줘 학과 분위기가 가족적이다"라고 말했다.

노혜영 학생은 "세무학과 학생으로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 과에 입학해 후회한 적은 없다"며 "선·후배들도 많고 서로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등 학과 분위기는 정말 최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