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9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6.7%에 달한다. 올해 4월 8.5%까지 치솟았던 청년실업률이 하반기 들어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약 30만명 이상의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청년백수로 남아 있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지 오래다.
하지만 이 같은 청년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 취업걱정 대신, 여러 곳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며 어느 회사에서 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일부 대학생들도 있다.
최근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서 개인은 물론 기업·정부 등과 관련된 세금 문제의 중요성이 커지며 세무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국에 몇 개 되지 않는 세무학과 졸업생들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세무교육기관 중 한 곳인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와 세무전문대학원 교육을 총괄하는 최기호 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장(사진)은 "전문자격사 시대를 맞아 세무학과를 주목해야 하며, 세무학과 졸업생들에 대한 사회적 가치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최 원장은 세무학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경제학의 기본 원칙인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통해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세무전문가들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높아지는데 반해 세무전문가들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한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세제도가 함께 발전해야 하고, 조세제도가 문란한 국가는 절대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70∼80년대 개발도상국 시절에 비해 21세기 우리나라는 세무전문가의 필요성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무신고를 도와주는 세무사 등 세무대리인과 기업 세무업무 담당자 등으로 한정됐던 세무전문가들의 활동 분야는 예전에 비해 한층 다양해지고 넓어졌다.
정부의 조세제도를 만드는 정책당국자와 다국적 기업 등의 세무전략을 수립하는 국제조세전문가, 조세소송 전문 변호사·판사 등 우리사회 곳곳에 세무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졌다.
세무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다. 복잡한 세법·회계학·경제학 등 세무전문가에 필요한 지식 수준이 매우 높지만 제대로 된 교육기관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과거에는 세무전문가들에게 단순히 세법 지식만 요구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재정학과 같은 경제학 분야, 민법·헌법 등과 같은 폭넓은 법률지식, 회계학이나 경영학과 같은 의사결정 학문에 이르기까지 세무전문가는 팔방미인이 될 것을 요구받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완전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고 조세제도 또한 지금보다 선진화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세무전문가들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세무전문가의 길에 우리 청년들이 도전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고, 세무학과 졸업생들에게 장밋빛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최 원장은 "세무전문가들에게 요구하는 지식은 앞으로 더 많아지고 다양해 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세무학과 졸업생들에 대한 사회적 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 원장은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를 졸업하고 자격증 등 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취업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여러 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어디를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전했다.
입학정원이 65명에 불과한 시립대 세무학과 학생들 중 매년 25명(38%) 이상은 회계사·세무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있다. 일반기업, 세무공무원, 은행원 등으로 취업하는 학생들도 상당해 취업률은 60%를 훌쩍 넘는다.
다소 낮은 취업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시립대 세무학과 학생들이 상당기간 회계사·세무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점을 감안하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취업률은 상당한 수준이다.
해마다 우수한 졸업생들을 배출해내며 서울시립대 세무학과가 국내 최고의 세무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나라 최초의 세무학과로서 30년에 달하는 역사와 함께 탁월한 교육환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시립대 세무학과는 지난 1983년 세무학과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돼 세무학과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며 "좁게는 서울시립대를 대표하는 학과지만, 크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성화된 학과로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립대 세무학과는 세무전문대학원과 조세재정연구소 등과 함께 3가지 축으로 이뤄져 있다"며 "세무학과 학생들은 단지 학부 수업만 듣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생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국내외 각종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세청,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최고의 세무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듣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15명의 전임교수진과 국내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겸임교수진으로부터 받는 강의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특히 최 원장은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만의 통합 교과과정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조세법, 조세정책, 세무회계가 어우러진 시립대 세무학과의 교육과정이 다양한 지식과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세무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시립대 세무학과는 경제학, 법학, 경영학 등의 기반 위에 조세법, 조세정책, 세무회계 등의 세부지식을 갖춘 통합 세무전문가를 키우려고 한다"며 "교육과정을 4년간 무사히 마친 학생은 민간기업, 법무법인, 회계법인, 정부, 법원 등 어디를 가더라도 최고 수준의 세무전문가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원장은 세무학과 입학을 준비중인 수험생들에게 30년 전통의 시립대 세무학과만이 갖고 있는 선·후배 사이의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가 세무전문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동문은 정부, 서울시, 국세청, 로펌, 회계법인 등에서 일하는 최고의 세무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며 "세무학과와 세무전문대학원 졸업생들로 구성된 인적 네트워크인 '서울시립대학교 세무인'이 된다는 것은 앞으로 세무전문가로서 활동하는데 엄청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에 속하는 것은 학생들이 선배들이나 동기,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이같은 부담감은 학생들이 4년간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목표를 설정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