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력차별 대출금리'로 곤욕을 치른 신한은행 외에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씨티은행은 여신거래 시 학력정보를 수집·조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8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신한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에서도 고객의 학력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한은행이 고객의 학력에 따라 금리를 차별 적용했던 것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 여러 곳에서 암암리에 고객 학력정보를 활용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국민·신한·외환·씨티·기업은행(필수정보)은 고용형태 정보를 수집했으며, 국민·우리은행·하나·씨티은행은 결혼여부에 관련된 정보도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은행은 근속년수, 직장명, 직업군, 직위 등의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고용형태에 관련된 별도의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금감원은 2006년 내놓은 '신용리스크 따라잡기' 책자를 통해 개인 차주의 신용평가 시 최종학력을 신청평점 계산을 위한 신상정보의 하나로 사실상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은행 등은 결혼여부 정보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는데 이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 고객의 결혼여부(marital status)에 따른 차별을 금지 조항에 위배되는 사항"이라며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