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의 노력 결실…세무사도 회계전문가 인식 계기 될 것"
손익 인식-영세기업, 현금주의 선택 가능
자본금 가장납입(假裝納入) 엄격히 금지
세무사회가 '중소기업을 위한 간편회계기준'을 독자적으로 만들어, 법무부와 중소기업청에 제출했다.
세무사회는 26일 "세무사회가 이번에 마련한 중소기업회계기준안은 올해 초 상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현재 법무부가 제정, 고시를 준비중인 '중소기업회계기준'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오는 9월경 중소기업회계기준을 제정, 고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무사회는 "그동안 주로 상장기업과 외부감사를 받는 대법인들이 적용하는 '기업회계기준'이 중소기업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 점을 고려해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에 적합한 회계기준 마련 작업을 해오던 중 결실을 보게된 것"이라고 전했다.
세무사회는 또 "이번 중기회계기준 마련은 세무사회 연구진과 국내의 저명한 회계학교수 등이 참여한 '중소기업회계기준제정위원회'의 2년여에 걸친 땀의 노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무사회가 마련한 이번 회계기준의 특징은 △어렵고 복잡한 회계기준의 용어와 계정과목을 쉽게 표현하고 통합하는 등 회계와 회계기준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자산과 부채의 인식기준을 세법기준으로 최대한 통일시켜 간편성과 비교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또 △손익의 인식은 발생주의를 원칙으로 하되 간편장부대상자와 같은 영세기업에게는 현금주의에 따른 손익인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업현실을 최대한 반영했으며 △자산과 부채는 실제적인 내용만 표시하도록 하고, 자본금을 실제 불입없이 가장납입(假裝納入)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도록 해 중소기업의 실제 현실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회계투명성과 관련된 제반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계기준 제정과 관련 정구정 세무사회장은 "세무사회가 회계전문가단체 최초로 중소기업회계기준을 제정한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회계기준이 대기업이 적용하는 일반 기업회계기준과는 완전히 차별화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는 등 국민과 중소기업으로부터 사랑 받는 세무사가 되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무사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세무사회가 중소기업용 회계기준을 제정한 것은 그동안 세무사들이 회계를 근간으로 세무업무를 맡아오면서도 '기장전문가'로만 평가받은 점이 없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세무사들도 회계전문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