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며 여행 목적으로 렌트 차량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자, 렌트카 관련 소비자 피해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빌린 차량인 만큼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체적 피해는 물론 렌트 업체에 상당한 보상금까지 물어야 하는 등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에 한번뿐인 황금 같은 여름휴가를 렌트가로 망칠 수는 없는 노릇. 렌트카 계약시 반드시 체크해야할 몇 가지 유의사항만 꼼꼼히 살펴본다면 시원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17일 발표한 '렌트차량 관련 소비자피해 상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접수된 렌트카 소비자피해 상담은 총 2162건에 달했다.
최근 렌트카 이용이 증가하며 소비자피해 상담 건수도 2008년 331건에서 지난해 664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총 514건의 렌트카 피해상담이 접수됐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사례는 '자기차량손해보험'을 가입하지 않아 금전적 손실을 본 경우로 총 674건(31.2%)에 달한다.
렌트 차량을 계약할 때 소비자가 자차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운행중 사고가 발생하면 렌트 업체에서 소비자에게 수리비는 물론 수리기간 동안 발생할 휴차 보상금까지 청구한다.
실제로 렌트 사업자들이 자차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청구한 보상금은 100만원 미만 129건, 300만원대 102건 등이며, 1000만원대 이상의 고액 보상청구도 97건이나 발생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렌트카 계약시 소비자들은 렌트 요금 외에 일정금액의 추가비용만 지불하면 손쉽게 자차손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자차손해보험에 가입할 경우 자신의 잘못으로 렌트 차량이 손상되더라도 수리비를 보험처리 받을 수 있고, 휴차 보상금도 면제받을 수 있다. 렌트카를 빌릴 때 소액의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자차손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다만 간혹 자차손해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일부 렌트 업체들도 있으므로, 이 같은 업체와는 계약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소비자들은 자차손해보험 외에도 렌트 차량이 대인배상책임보험, 대물배상첵임보험, 자기신체사고보험 등에 가입한 차량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고 발생시 렌트 업체가 보험으로 비용을 처리할 경우 향후 할증될 보험료 상당액을 소비자가 '면책금'으로 부담한다는 부당한 지급 규정이 계약서에 포함됐는지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렌트 업체들이 예전부터 있었던 차량 손상을 소비자들에게 덮어 씌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므로, 계약 전에 차량 외부에 흠집이 있거나 내부부품이 손상됐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소비자 사정으로 렌트 전에 예약을 취소하거나, 렌트기간 중 계약을 취소할 경우 이미 지불한 요금을 얼마만큼 환급해주는지도 주요 체크사항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소비자 사정으로 렌트일 24시간 이전에 예약을 취소할 경우 예약금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렌트기간 중 계약해지를 요구해도 잔여기간 대여료의 10%를 뺀 나머지 요금은 환급이 가능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렌트차량을 계약할 경우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해야 운행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한 금전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보험가입 차량인지 여부와 기본적인 차량상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