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외통위 상정해야" vs 야 "여야정협의체서 논의 후 상정"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31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외통위 상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여야 간 입장을 조율한 후에 상정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물리적 강행처리를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오늘 상정이 늦어지면 10월이나 되서 상정할 수밖에 없는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여야정협의체가 있으니 거기서 여야 간 입장을 조율하고 미국의 의회 제출 시기가 확정된 후에 상정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도 "이해당사자 간 의견 수렴 절차도 생략됐고 실제로 국익에 맞는지 외통위에서 다뤄야 했는데 문제가 있었다"며 "위원장이 일방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일방상정 자체가 일방처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이제는 더 이상 상정을 늦출 수 없다"며 "상정을 늦추는 것은 외통위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정몽준 의원은 "야당의 주장대로 미국이 비준을 한 후에 우리가 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사대주의"라며 "이것은 국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일방처리를 안하겠다고 했지 일방상정을 안하겠다고는 하지 않았다"며 상정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앞서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만약 여야 간 합의가 되지 못하면 더이상 (상정을)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직권상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