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이란은 러시아와 훨씬 더 가까워질 것"
"영국, 프랑스, 유럽 등 글로벌 안보 위험해져"
"우크라 지원 확대 분위기에 러, 핵무기 위협"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 사진=로이터통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영국과 프랑스 간 군사·외교동맹 협정 '앙탕트 코르디알' 12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은 잘 알려져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손실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무어 국장은 이어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중국과 이란이 지금까지 거래를 통해 러시아를 지원해온 것보다 훨씬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중국은 그 영향을 저울질할 것이고, 북한은 더 대담해질 것이며, 이란은 훨씬 위험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의문을 제기한 일부 나토 회원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무어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리는 유럽 전체에 추가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보기관에서 37년 동안 일하면서 이보다 위험한 상황을 본 적이 없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속국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영국, 프랑스, 유럽, 대서양 건너편까지 동맹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어 국장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기 위해 핵 위협으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푸틴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려는 미국과 서방 국가를 향해 핵무기 위협까지 불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럽에서 러시아의 '사보타주'(방해공작) 활동을 포착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분개했다. 앞서 정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 위해 유럽 표적에 대한 방해공작 캠페인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무어 국장과 회동한 니콜라 레네어 프랑스 국내보안국 수장도 "이란의 핵확산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