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에 세무명가(稅務名家)의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가 크고 고객의 입장만을 대변해 세무 일을 잘해서가 아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대기업이라도 아무리 업무능력이 뛰어난 단체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 곳을 선뜻 '명가'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터.
삼일은 업계 처음으로 윤리복무규범을 만들어 전 임직원이 만들어 이를 준수하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별도로 세무자문을 제공할 때 적용하는 원칙인 'Tax code of conduct'를 제정, 내부적으로 세무업무수행의 기준으로 삼아 구성원들의 높은 수준의 윤리규범 준수를 도모하고 있다.
세무전문가로서 부담해야할 사회적 책임과, 납세자의 부당한 조세회피 가능성에 대한 감독당국의 우려를 바탕으로 세무자문시 높은 수준의 규범준수와 서비스 대상 고객의 투명경영을 고려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을 담은 것.
의사들에게 윤리적 지침을 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듯 삼일에는 직원윤리규범인 '삼일 택스코드'가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윤리규범을 만든 삼일회계법인이 고객서비스에 앞서 사회적 책임을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한편으로는 조세발전과 선진화 등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에 궁극적인 가치를 둔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 조세분야의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삼일회계법인 김영식 대표는 "삼일의 대고객 철학 중 하나는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다. 엄격한 기준을 따르고 대충 넘어가는 일은 없다"며 "고객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집요하다는 얘기까지 들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 조세행정 선진화 1등 공신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납세자들을 대신해 수익을 얻어내는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입장에선 가급적 세법이 허술하고 빈틈이 많은 것이 분명 유리하다. 과세당국의 과세에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반박할 논리전개가 쉽기 때문.
특히 세법이 허술하고 빈틈이 많다는 것을 특정 회계법인만이 알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업계에선 '블루 오션'으로 볼 수도 있다.
삼일 세무자문그룹은 그러나 블루오션에 의한 수익을 포기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을 선택했다. 500명 구성원이 업무과정에서 숱하게 세법의 문제를 발견했지만, 이를 정부당국에 건의해 반영시킨 세법개정 사례 또한 숱하게 만들어 냈던 것. 삼일 세무자문그룹을 '세무명가'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계법인으로서 삼일의 이해당사자는 기업뿐 아니라 과세당국도 포함되기 때문에 삼일은 자연스럽게 조세정책의 수립 및 집행과정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했다.
새로운 제도 도입을 위한 정부의 태스크포스(TF)에 일원으로 직접 참여해 조세피난처조세제도개혁, 파트너십과세제도나 연결납세제도 등 신설규정작업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IFRS 전면도입에 따른 법인세 등 법인세법 개정 기초작업에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세법적용의 불확실성과 경직성을 해소하고 국제기준으로 조세행정을 선진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인회계사회와 정부에 전달, 세법개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한 점은 사회적 책임의 질에도 수범적 사례로 꼽힌다.
■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세계로
삼일 조세자문그룹이 오피니언리더로서 파워를 갖게 하는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전세계 151개국 757개 오피스에 16만35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모인 PwCIL(PricewaterhouseCoopers International Limited)와의 제휴는 최강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시켰다.
과거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계 기업이 대부분이었던 환경과는 달리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크는 이 분야의 오피니언리더로서 필수요건인 셈.
삼일은 소속 파트너들은 대부분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덴마크 등 제휴법인의 주요 사무소에서 파견근무를 한 바 있으며, 소속 스텝들을 수시로 해외연수를 보내 선진지식을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삼일이 전 세계가 단일 경제권으로 통합되는 글로벌 환경에서 국내 리딩펌(Leading Firm)에 안주하지 않고 전 세계 고객들에게 최상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속의 리딩펌을 꿈꾸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세무자문그룹 박수환 부대표는 "삼일은 한국을 떠나 아시아의 최고, 나아가 세계 최고의 조직이 될 것"이라며 "영속적인 조직으로서 아시아 최고, 세계 최고의 조직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고, 후배들이 그런 확신을 꼭 이뤄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 "자전거는 계속 달려야 넘어지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리딩펌이 될 것이라는 삼일회계법인의 자신감은 끊임없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삼일의 교육시스템은 일반적인 기업에서 실시하는 내부교육의 3∼4배 강도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강력한 교육시스템을 통해 풍부한 인적자원을 양성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
실제로 세무자문그룹의 경우 매주 월요일 아침에 실시되는 팀원교육부터 조세심판례를 파헤치는 심판례교육, 직급수준별 교육까지 팀에서만 일주일에 세 번의 교육을 받고, 본부별 교육, 삼일회계법인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성교육까지 업무 외 시간이 대부분 교육으로 가득 채워진다.
특히 소규모그룹 교육은 일방적 교육이 아닌 '압박토론'으로 진행되는데, 토론준비 없이는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로 상대방의 부실한 논리에는 과감한 비판도 이어진다.
토론 준비과정과 압박토론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스스로 강해지는 비결을 터득하는 셈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토론교육의 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파트너를 별도로 지정, 구성원들을 늘 긴장시키고 있다는 것. 이에 더해 상시 이뤄지는 성과평가 또한 구성원들의 노력에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토론교육의 전 과정과 결과, 각 개개인의 자료준비, 태도 등이 팀장에 의해 본부에 보고되고, 개인의 성과평가 시 고려되기 때문에 압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세무자문그룹의 김영식 대표는 "전문가는 말 그대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항상 공부해야 한다"며 특히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도태되면 (회사를) 나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의 창시자인 서태식 명예회장이 "자전거는 계속 달려야 넘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했던 이유도 바로 끊임없는 교육을 통한 인재육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계속 학습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삼일처럼 큰 조직은 와해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강력한 교육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양성되고, 그런 전문가들만이 '명가' 삼일에 살아남게 된다는 것. 모든 것은 고객을 향해 맞춰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