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원가계산으로 바라 본 불량 식자재 문제

최근 불량 식자재로 인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고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불량 원재료는 일상에서 가볍게 소비될 수 있는 일상 식료품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 원인을 최신 원가 관리 기법인 ‘목표 원가’에서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목표원가(target cost)

1. 의 의
 시장에서의 정보 수집을 토대로 소비자들이 지불할 의향이 있는 가격을 ‘목표판매가격’으로 하고 기업이 얻고자 하는 ‘목표이익’을 차감한 금액으로서 기업이 목표이익을 얻기 위해서 달성해야 할 ‘원가’를 말한다.

2. 목표 원가 결정

 3. 전통적 원가 시스템과 목표 원가 시스템의 비교



4. 목표원가 달성방법
①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제품의 연구·개발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조, 마케팅, 유통,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기능을 분석하여 동일한 기능에서 원가를 최소화하거나 동일한 원가에서 기능을 최대화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② 동시설계(concurrent engineering): 제품 기획, 마케팅, 영업 담당 등이 제품의 연구·개발부서와 생산부서 등과 한 팀을 이루어 제품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하여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③ 게스트엔지니어링(guest engineering): 제품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협력 업체를 참여시켜 원가 절감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말한다.

5. 목표원가의 문제점
① 목표원가계산 프로세스와 관련된 여러 당사자들 사이에 마찰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목표 원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력에 담당자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② 목표원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이로 인해 제품의 출현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엄윤의 원가Talk]

필자는 수년간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원가사례연구 및 경영컨설팅을 수행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현장작업자들과의 많이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현장작업자들과 대화도중 경험하였던 부분들 중 하나는 실제현장작업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가격결정과정이다. 꽤 많은 현장작업자들은 가격이 예상원가에 예상이익을 가산하여 산출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결정공식은 더 이상 시장에서 받아드려지지 않는다. 즉 대량생산과 품질의 규격화로 인하여, 가격은 더 이상 공급자에 의해 결정되지 못하고 최종 수요자가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에 의해서 결정됨에 따라 가격 결정은 소비자의 손으로 넘어 온지 꽤 오래되어 버린 것이다.

소비자들은 갈수록 더 나은 품질에 더 저렴한 가격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반면에 공급자는 목표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생산 환경의 변화와 원가 절감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원가절감 노력은 제품의 성격에 따라 약간 달라진다. 공산품의 경우 대부분의 원가 절감은 경영 효율화와 자동화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상 식료품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일상 식료품의 경우 총제조원가에서 원재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의 대부분은 경영 효율화보다는 원재료 절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단순 가공의 식료품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원재료의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만 소비자들이 지불하고자 하는 심리적 가격대(pricezone)가 존재하기 때문에 최종판매가격은 물가에 결코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방법은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와 공급자의 신뢰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공급자는 소비자의 욕구가 단순히 저가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양질의 원재료를 이용하여 최종소비자가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절한 가격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여야 한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목표 판매 가격이 소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올바른 가격 형성에 있어서의 소비자의 역할과 판단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며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소비자도 정당하게 자신의 권한을 발휘하여 제품 선택에 있어서 그 제품이 지닌 가치를 꼼꼼히 따져 객관적인 판단을 통하여 공급자에게 적절한 금전적 보상을 해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서로를 신뢰하며 노력할 때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싸면 비싼 만큼 제 값어치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요즘의 현실에서는 조금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소한 소비자들이 먹는 식자재만큼은 이 말이 통하기를 필자는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