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 24일 단행된 개각리스트에 안정남 당시 국세청 차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DJ정부가 그에게 내린 직함은 12대 국세청장. 국세청 사상 첫 호남출신 국세청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안 청장의 국세청장 승차의 배경에는 호남 정권의 영향도 상당했지만 그가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일대 개혁은 결코 지역안배를 등에 엎고 국세청장에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켜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청장의 뒤를 이어 국세청장에 오른 손영래 청장도 호남출신.
서울청장 재직시절 언론사 세무조사를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손 청장은 DJ정부 말기 국세행정을 대과 없이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퇴임 이후 일련의 사건에 휘말려 법정에 서는 등 불운을 경험했다.
□ 개혁 또 개혁‥국세청장 안정남
일화 한 토막. 국세청장에 임명된 직후 안정남 청장은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안 청장은 방명록에 "조세정의를 통해 경제정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하렵니다. 청장 재임 중 기필코 통일재원 확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술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의 '말술'이었던 안 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독특한 지시도 내렸다. "앞으로 국세청에서 폭탄주는 없다. 회식도 대중식당에서 하고 주종은 소주다"는 지시였다.
'골프' 금지령까지 내리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안 청장의 독특한 행보는 곧바로 '개혁'이란 간판을 앞세워 현실화됐다.
우선 인사개혁. 연고지를 피해 보내는 향피(鄕避)제도를 반영해 간부급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이재광씨(경북 출신)를 광주국세청장에, 이주석(호남 출신)씨를 부산국세청장에 보냈다. 또 행시 14회 출신을 차장에 발탁(황수웅씨)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이뤄냈다.
이어서 또 한번의 개혁폭풍이 휘몰아쳤다. 취임 4개월여 만에 발표된 조직개혁안은 국세청 조직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세무공무원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던 세목별 조직에서 납세자 중심의 기능별 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던 것.
이어 세무공무원이 직접 자신이 관리하는 사업장에 방문하던 기존의 '지역담당제'를 전면 폐지했다. 세무공무원과 개별납세자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비리 커넥션을 완전히 차단키 위한 조치들이었다.
또한 경기도 일부와 강원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지방국세청과 경기도 일부와 인천을 맡고 있던 경인지방국세청을 통합해 중부지방국세청으로 단일화했고 세무서 35개를 통합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1999년 9월1일은 '과거의 국세청'과 '현재의 국세청'이 갈라놓는 전환점으로 남아 있다. 안 청장은 또 일부 대기업 총수 일가 등 사회상류층의 변칙적 상속 및 부의 세습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해 재계를 잔뜩 긴장시키기도 했다.
지난 2001년에는 대대적인 언론사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정권에 날선 비판을 제기했던 대다수 언론사들이 세무조사를 받아 거액의 추징금에 사주가 고발되는 고초를 겪었다.
안 청장은 퇴임 후 건교부 장관으로 영전했다. 그러나 영광도 잠시. 언론의 집중포화를 얻어맞고 급기야 부동산 투기꾼 수준으로 몰리기까지 했다. 건교부 장관 입각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그는 전격 사직서를 제출했다. 재임기간은 22일이었다.
이어 국세청은 두 번째 호남출신 국세청장으로 손영래 씨가 바통을 이어받아 참여정부 출범때까지 재임했고, 이용섭 현 행장부 장관이 참여정부 초대 국세청장을 지냈다.
안 청장의 국세청장 승차의 배경에는 호남 정권의 영향도 상당했지만 그가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일대 개혁은 결코 지역안배를 등에 엎고 국세청장에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켜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청장의 뒤를 이어 국세청장에 오른 손영래 청장도 호남출신.
서울청장 재직시절 언론사 세무조사를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손 청장은 DJ정부 말기 국세행정을 대과 없이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퇴임 이후 일련의 사건에 휘말려 법정에 서는 등 불운을 경험했다.
□ 개혁 또 개혁‥국세청장 안정남
일화 한 토막. 국세청장에 임명된 직후 안정남 청장은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안 청장은 방명록에 "조세정의를 통해 경제정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하렵니다. 청장 재임 중 기필코 통일재원 확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술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의 '말술'이었던 안 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독특한 지시도 내렸다. "앞으로 국세청에서 폭탄주는 없다. 회식도 대중식당에서 하고 주종은 소주다"는 지시였다.
'골프' 금지령까지 내리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안 청장의 독특한 행보는 곧바로 '개혁'이란 간판을 앞세워 현실화됐다.
우선 인사개혁. 연고지를 피해 보내는 향피(鄕避)제도를 반영해 간부급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이재광씨(경북 출신)를 광주국세청장에, 이주석(호남 출신)씨를 부산국세청장에 보냈다. 또 행시 14회 출신을 차장에 발탁(황수웅씨)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이뤄냈다.
이어서 또 한번의 개혁폭풍이 휘몰아쳤다. 취임 4개월여 만에 발표된 조직개혁안은 국세청 조직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세무공무원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던 세목별 조직에서 납세자 중심의 기능별 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던 것.
이어 세무공무원이 직접 자신이 관리하는 사업장에 방문하던 기존의 '지역담당제'를 전면 폐지했다. 세무공무원과 개별납세자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비리 커넥션을 완전히 차단키 위한 조치들이었다.
또한 경기도 일부와 강원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지방국세청과 경기도 일부와 인천을 맡고 있던 경인지방국세청을 통합해 중부지방국세청으로 단일화했고 세무서 35개를 통합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1999년 9월1일은 '과거의 국세청'과 '현재의 국세청'이 갈라놓는 전환점으로 남아 있다. 안 청장은 또 일부 대기업 총수 일가 등 사회상류층의 변칙적 상속 및 부의 세습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해 재계를 잔뜩 긴장시키기도 했다.
지난 2001년에는 대대적인 언론사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정권에 날선 비판을 제기했던 대다수 언론사들이 세무조사를 받아 거액의 추징금에 사주가 고발되는 고초를 겪었다.
안 청장은 퇴임 후 건교부 장관으로 영전했다. 그러나 영광도 잠시. 언론의 집중포화를 얻어맞고 급기야 부동산 투기꾼 수준으로 몰리기까지 했다. 건교부 장관 입각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그는 전격 사직서를 제출했다. 재임기간은 22일이었다.
이어 국세청은 두 번째 호남출신 국세청장으로 손영래 씨가 바통을 이어받아 참여정부 출범때까지 재임했고, 이용섭 현 행장부 장관이 참여정부 초대 국세청장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