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 퍼렇던 전두환 정권이 막을 내리고 노태우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국세청장 인선 스타일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5공화국이 배출한 2명의 국세청장(안무혁, 성용욱)의 경우 군인 출신으로 정권 유지 차원의 측근기용 성격을 띄고 있었다. 그러나 6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이 같은 구시대적 인사기용의 색채가 사라지고 '실무형'에 가까운 인물들이 국세청장에 발탁됐다.
6공화국 5년 동안 배출된 국세청장은 서영택 청장과 추경석 청장 등 2명.
서 청장이 6공 출범 초인 1988년 3월부터 말기인 1991년 12월까지 재임하면서 저물어가는 군부시절과 운명을 같이 했다면 추 청장의 경우 사상 유례 없는 '연임(?)'을 통해 군사정권과 문민정권 사이를 오고 가며 영욕을 공유했다.
□ 7대 서영택 청장-부동산 투기 광풍에 몸달았던 국세청장
노태우 정부가 출범한 1988년. 이 해가 대한민국 역사에 뚜렷한 글씨체로 기록되어 있는 이유는 올림픽 개최와 '지강헌 탈주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해는 부동산 투기 광풍이 전국을 강타한 해이기도 하다.
당시 투기꾼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까지도 광분케 했던 부동산 열병은 빈부격차의 심화로 이어졌다. 노태우 정부는 출범 초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노태우 정부의 출범과 함께 국세청장에 발탁된 인물은 노태우 대통령과 경북고 동문인 서영택 청장이었다. 서 청장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부동산 투기 문제 해결이었다.
당시 부동산 투기를 척결하기 위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빈번하게 이뤄졌다. 재임기간 내내 부동산 투기 문제에 시달리던 서 청장은 재임 후반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 대통령선거 출마와 관련한 현대그룹 세무조사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청장 재임 후 그는 건설부 장관으로 입각했다가 문민정부 출범과 공직에서 물러났다.
서 청장은 재임시 청렴성과 행정의 신뢰성획득, 인사공정성 등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결과 당시 정부 내에 퍼져 있던 이른바 군사정권의 획일성 강한 행정기류를 국세청이 앞장서서 순화·발전시키는 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정권적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약자 위치에 있던 호남 사람들에게 인사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기 위해 나름대로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평도 있다. 국세행정의 전산화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서 청장은 재임시 '전산요원시험제도' 를 도입해 그 성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했다. 새제도 시행에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중무휴로 직원전산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산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현재는 김&장 법무법인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 8, 9대 추경석 청장-조사국장 출신 첫 국세청장
6공화국 말기 서 청장의 뒤를 이어 국세청장에 발탁된 인물은 추경석 청장이었다. 추 청장은 문민정부의 첫 조각시 차관급 이상 인사 중 유일하게 '재신임'을 받고 연임청장이란 기록을 남겼다.
아울러 조사국장 출신으로 처음으로 청장에 오른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추 청장은 조사국장으로 일하면서 국세청 조사국의 위상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 청장은 조사국장 시절(정권의 입김이 짙게 묻어나긴 했지만)명성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통해 콘도업계의 기린아로 불렸던 김철호 회장을 몰락시켰다. 또한 국제그룹 해체사건, 영동개발진흥사건 등에도 깊숙이 개입했었다.
'브리핑 청장'이란 닉네임을 가진 3대 고재일 청장에 의해 발탁된 추 청장은 비고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국세행정에 매진한 정통 국세청맨이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형 국세청장이었다.
추 청장 재임기간 동안 가장 큰 사건은 뭐니 뭐니해도 1994년 언론사 세무조사가 대표적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 2차로 나뉘어 방송을 포함 10개 중앙언론사에 대해 이뤄진 세무조사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었다.
당시 세무조사는 추 청장과 김거인 당시 서울청장을 중심으로 서울청 조사1국과 조사2국 직원들이 각각 1, 2차 세무조사에 투입됐었다. 세무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권력형 세무조사'라는 무수한 의혹의 눈길을 감수해야만 했다.
4년여 동안의 긴 재임을 마친 1995년 추 청장은 당시 국세청장 출신들의 '다음 코스'인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영전했다. 2년여 동안 건교부 장관으로 일하다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2004년 국세동우회장으로 선임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5공화국이 배출한 2명의 국세청장(안무혁, 성용욱)의 경우 군인 출신으로 정권 유지 차원의 측근기용 성격을 띄고 있었다. 그러나 6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이 같은 구시대적 인사기용의 색채가 사라지고 '실무형'에 가까운 인물들이 국세청장에 발탁됐다.
6공화국 5년 동안 배출된 국세청장은 서영택 청장과 추경석 청장 등 2명.
서 청장이 6공 출범 초인 1988년 3월부터 말기인 1991년 12월까지 재임하면서 저물어가는 군부시절과 운명을 같이 했다면 추 청장의 경우 사상 유례 없는 '연임(?)'을 통해 군사정권과 문민정권 사이를 오고 가며 영욕을 공유했다.
□ 7대 서영택 청장-부동산 투기 광풍에 몸달았던 국세청장
노태우 정부가 출범한 1988년. 이 해가 대한민국 역사에 뚜렷한 글씨체로 기록되어 있는 이유는 올림픽 개최와 '지강헌 탈주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해는 부동산 투기 광풍이 전국을 강타한 해이기도 하다.
당시 투기꾼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까지도 광분케 했던 부동산 열병은 빈부격차의 심화로 이어졌다. 노태우 정부는 출범 초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노태우 정부의 출범과 함께 국세청장에 발탁된 인물은 노태우 대통령과 경북고 동문인 서영택 청장이었다. 서 청장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부동산 투기 문제 해결이었다.
당시 부동산 투기를 척결하기 위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빈번하게 이뤄졌다. 재임기간 내내 부동산 투기 문제에 시달리던 서 청장은 재임 후반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 대통령선거 출마와 관련한 현대그룹 세무조사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청장 재임 후 그는 건설부 장관으로 입각했다가 문민정부 출범과 공직에서 물러났다.
서 청장은 재임시 청렴성과 행정의 신뢰성획득, 인사공정성 등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결과 당시 정부 내에 퍼져 있던 이른바 군사정권의 획일성 강한 행정기류를 국세청이 앞장서서 순화·발전시키는 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정권적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약자 위치에 있던 호남 사람들에게 인사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기 위해 나름대로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평도 있다. 국세행정의 전산화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서 청장은 재임시 '전산요원시험제도' 를 도입해 그 성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했다. 새제도 시행에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중무휴로 직원전산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산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현재는 김&장 법무법인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 8, 9대 추경석 청장-조사국장 출신 첫 국세청장
6공화국 말기 서 청장의 뒤를 이어 국세청장에 발탁된 인물은 추경석 청장이었다. 추 청장은 문민정부의 첫 조각시 차관급 이상 인사 중 유일하게 '재신임'을 받고 연임청장이란 기록을 남겼다.
아울러 조사국장 출신으로 처음으로 청장에 오른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추 청장은 조사국장으로 일하면서 국세청 조사국의 위상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 청장은 조사국장 시절(정권의 입김이 짙게 묻어나긴 했지만)명성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통해 콘도업계의 기린아로 불렸던 김철호 회장을 몰락시켰다. 또한 국제그룹 해체사건, 영동개발진흥사건 등에도 깊숙이 개입했었다.
'브리핑 청장'이란 닉네임을 가진 3대 고재일 청장에 의해 발탁된 추 청장은 비고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국세행정에 매진한 정통 국세청맨이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형 국세청장이었다.
추 청장 재임기간 동안 가장 큰 사건은 뭐니 뭐니해도 1994년 언론사 세무조사가 대표적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 2차로 나뉘어 방송을 포함 10개 중앙언론사에 대해 이뤄진 세무조사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었다.
당시 세무조사는 추 청장과 김거인 당시 서울청장을 중심으로 서울청 조사1국과 조사2국 직원들이 각각 1, 2차 세무조사에 투입됐었다. 세무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권력형 세무조사'라는 무수한 의혹의 눈길을 감수해야만 했다.
4년여 동안의 긴 재임을 마친 1995년 추 청장은 당시 국세청장 출신들의 '다음 코스'인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영전했다. 2년여 동안 건교부 장관으로 일하다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2004년 국세동우회장으로 선임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