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제외한 모든 분야서 韓보다 우위
◆…사진=로이터통신
2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축소돼 한국의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반도체 점유율은 50.2%를 기록한 미국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한국 13.8%, 유럽 12.7%, 일본 9.0%, 중국 7.2%, 대만 7.0% 순이었다. 미국 다음으로 반도체 점유율이 높지만 2021년 21.0%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는 국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기술 기초역량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22년에 진행된 기술수준평가에도 참여한 바 있다.
최고 기술 선도국을 100%로 보고 5개국을 대상으로 기술수준을 평가한 결과,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 분야는 한국(90.9%), 중국(94.1%)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기술 한국(84.1%), 중국(88.3%) △전력반도체 한국(67.5%), 중국(79.8%) △차세대 고성능 센싱기술 한국(81.3%), 중국(83.9%)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은 한국과 중국이 74.2%로 같았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제외한 모든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메모리 기술에서도 중국이 추월했다. 2022년 당시에는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기술, 반도체 첨단 패키징기술, 차세대 고성능 센싱기술 등은 앞서있다고 봤지만 2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반도체 기술 생애주기 구분에 따른 평가. 자료=KISTEP 보고서 캡처
보고서는 향후 10년 내 한국의 반도체 기술수준에 영향을 미칠 미래 이슈로 핵심인력 유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미·중 견제, 자국 중심 정책, 공급망 현지화 등을 꼽았다. 이중 AI 반도체 기술만 한국의 기술수준에 유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시장이 일본과 중국의 부상, 미국의 제재, 동남아시아의 급성장 등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국내 연구개발(R&D) 투자규모가 작은 점 등을 지적하며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