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특전사 1여단장, 국회 내란 국정조사특위 출석해 증언
특전사 1여단장 작전참모, 여단장 진술에 “사실이다” 증언까지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1여단장(사진 왼쪽)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백해련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 = MBC News 유튜브 영상 갈무리]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부하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전화로 국회 문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앞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당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는데,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부인해 왔다.
이상현 특전사 1여단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사령관이 보안폰으로 전화가 와서 화상회의를 했는데 '대통령께서 문을 부셔서라도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씀하셨다. 필요하면 전기라도 끊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백해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 국회 문을 부수고 의원을 끌어내라, 필요하면 전기를 끊으라고 한 지시를 곽종근 사령관이 이상현 단장에게 전달한 것이냐'라고 질의하자, 이 여단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 여단장은 "군인은 상관의 중요한 지시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복명복창하게 돼 있다"며 "제가 복명복창해서 (곽 전 사령관에게)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단 말씀이신가'라고 다시 물어봤고, (곽 전 사령관은) 주저하는 듯한 목소리로 '응'이라고 하고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 여단장의 증언에 대해, 12·3 비상계엄 당시 같은 차량에 탑승해 복명복창을 들었다는 안효영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 작전참모도 "(여단장 진술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헌재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당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앞줄 왼쪽)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답변을 듣고 있다. [사진 = 헌법재판소/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구인인 국회 측 대리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헌법재판소/연합뉴스]
아울러 윤 대통령 쪽의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곽 전 사령관은 "당시 707특임단이 국회 본관 정문 앞에서 대치하는 상황이었고 본관 건물 안쪽으로는 인원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였다"며 "당연히 국회의원이라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곽 전 사령관의 증언 직후, 윤 대통령은 이날 심판정에서 본인의견 진술 기회를 얻고 "의원 끌어내라는 이야기는 자기(곽 전 사령관)이 이해했다는 것이지, 제가 그 의원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에 이어 특전사 인원들이 추가로 국회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관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특전사에 지시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는 오는 25일 최종변론을 연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사례를 감안해 헌재가 오는 3월 중순쯤 선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