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김형두 “박안수 전화받고 협조 안 해줬죠”···조지호 “결과적으로”
김형두 “여인형 전화했는데 그때도 협조 안 해줬죠”···조지호 “예”
◆…조지호 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2·3 내란사태' 이후 재판에 넘겨진 조지호 경찰청장이 비상계엄 당시 박안수 계엄사령관 및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김형두 헌법재판관으로부터 '박안수 계엄사령관으로부터 계엄 당시 전화를 받았느냐'는 질의를 받고 "전화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김 재판관이 이어 "전화를 받았으나 증인이 협조 안 해줬죠"라고 묻자, 조 청장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했다. 김 재판관이 또한 "여인형 방첩사령관 전화에도 증인이 협조 안 해줬죠"라고 재차 질의하자 조 청장은 "예"하고 나지막이 답했다.
조 청장은 이날 심판정에서 비상계엄 해제 직후였던 지난해 12월4일 아침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과 통화에서는 "경찰청장으로서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아 면직 절차를 밟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면직 절차의 출발이 행안부 경찰국이라 그렇게 얘기했는데 박현수 국장이 강력하게 만류했다"고 덧붙였다.
김 재판관이 계속해서 "박현수 국장 말에 의하면, 증인이 '대통령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했고 대통령꼐 죄송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대통령이 '덕분에 빨리 잘 끝났어'라고 얘기해서 상당히 뼈가 있는 말로 알아듣고 경찰청장 어떻게 하냐고 얘기했다던데"라고 물었다.
이에 조 청장은 "뼈가 있다는 말은 제가 한 적 없다. 인간적으로 죄송한데 현 상황에서 제가 경찰청장직 계속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 면직 절차를 밟아달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