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김상민 도우면 장관 자리…김영선 '어떻게 나에게, 난 밸도 없나' 격분"

명태균 측 "김영선, 김여사와 텔레그램 통화 후 전화통화"
"김여사,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 도우면 장관, 공기업 사장 자리 주겠다"
"김영선, '5선 나를 자르고 지 새끼 도우라 해' 격분…개혁신당 입당 트리거"
"김영선, 칠불사 회동에서 이준석, 천하람에 전달…내용 잘 알 것"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측이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여사가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현역이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해 '김상민 검사를 지원해주면 선거가 끝난 후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는 제의를 했다는 내용이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영선 전 의원과 김 여사가 모두 11차례에 걸쳐서 지난해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통화 내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라는 내용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해 2월 18일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갈 때 탑승 전 김 여사와 김해 출마 건으로 몇 차례 텔레그램 통화를 하고, 김포 도착 직후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내용에 대해 명태균 씨로부터 들었다고 전제하며 "김 여사가 김영선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 주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이)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내가 지난 대선 때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새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그것도 모자라서 나보고 제 새끼를 도우라고? 나는 밸도 없나'라며 격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일이 (지난해 3월 1일) 칠불사 회동하고 연결된다"며 "칠불사 회동에 참여했던 (이준석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사람들에게 얘기를 들려줬다"며 김 전 의원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대화 내용을 확인시켜줬다고 주장했다.

다만 녹음된 통화 내용을 들려준 건지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봐야 한다"며 "메시지만 봤고 완결성이 떨어진다라고 주장을 했던 이준석 의원과 당시 참석했던 천하람 의원에게 확인해보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이 통화로 인해 김 전 의원이 격분한 결과 비례대표 1번으로 개혁신당 입당 타진하는 트리거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개혁신당 입당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선 "개혁신당 이미지가 개혁인데, 김영선 의원은 이미지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공천 개입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정도로 (윤석열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을까. 약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본다"며 개혁신당 입장에선 결정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과 지난해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최소 11차례 이상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지검으로부터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향후 김 여사를 상대로 김 전 의원과 연락한 경위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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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명씨 측은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며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는 통화 복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이던 김 전 검사는 2023년 12월 사직서를 내고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 신분으로 의창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공천에서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