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월 FOMC 의사록 공개
"인플레 완화 확인 후 추가 금리조정 가능"
"무역·이민 정책 변화 영향 주시해야"
시장 7~9월 첫 금리인하 예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전까지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19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이러한 결정의 배경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관세 부과뿐 아니라 규제 완화 및 감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록은 "현재 정책이 이전 금리 인하 전보다 상당히 덜 제한적인 상태"라며 "추가 조치를 결정하기 전에 경제 상황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 위원들은 현재 금리 수준이 여전히 다소 긴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제가 최대 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인플레이션이 더 안정적으로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추가 금리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추가 관세, 인플레이션 우려 키워
위원들은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세, 철강 알루미늄 관세 등 이미 일부 정책을 발표했으며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관세도 예고했다. 아울러 그는 연내 지속적으로 관세를 확대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위원들은 회의록에서 "무역 및 이민 정책 변화 가능성과 여전히 강한 소비자 수요의 영향을 고려했다"며,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존재하며, 특히 무역 및 이민 정책 변화의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을 것"…시장 예상은 7~9월
이날 의사록에서는 "정부 규제 완화 및 감세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낙관적인 평가도 언급됐으나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추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연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7월 또는 9월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월 FOMC 이후 다수의 연준 관계자는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 상황을 평가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의 영향을 예단하는 것을 피하고 있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금리 인하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최근 혼재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 1월 소비자 물가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도매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기준금리는 현재 4.25~4.5%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나 지난 1월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