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관련자, 서울 비롯 타 지역 거주…현 수사팀 그대로 이동해 수사 지속"
민주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수사 회피하려는 조치로 해석"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7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건의 주요 관련자들이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주요 행위지도 서울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수사팀이 그대로 이동해 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기소된 사건 외에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공직선거 및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의혹 ▲여론조사 결과 무상 제공 및 비용 대납 의혹 등 다수의 고발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경남도청, 창원시청, 여론조사기관 등 61곳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명 씨가 임의 제출한 휴대전화에 대한 정밀 분석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공천관리위원장, 공천관리위원 7명,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전·현직 관계자 및 국회의원 8명을 포함해 총 100여명을 소환조사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 강혜경 씨 등을 추가로 기소했다. 강 씨를 공천 관련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미 기소된 김 전 의원과 명 씨의 공범으로 기소하는 한편, 허위 정책보고서를 국회사무처에 제출해 정책개발비 2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또 김 전 의원이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 정보를 사전에 누설해 자신의 친동생들로 하여금 인근 부동산을 매수하게 했다고 보고 김 전 의원과 동생 두 명도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창원지검의 사건 이송과 관련해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라는 핵심 수사를 회피하려는 조치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수석대변인 전용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금 시점에서의 이송은 수사 지연 혹은 축소를 위한 조치라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는다면, 특검이 답"이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