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자국 군대를 파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는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이상 침략을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우리 군대를 파견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준비가 됐다"면서 "가볍게 던지는 말이 아니다. 나는 파병에 따른 영국군의 위험에 대해 매우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은 유럽과 영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푸틴 대통령의 재침공 전 일시 중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BBC는 "영국군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다른 유럽 국가들의 군대와 함께 평화유지군 형태로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의 안보 보장은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필수"라며 "미국만이 푸틴 대통령의 재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평화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룰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도 반드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진짜 국가가 아니다'라고 하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고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배제한 것과 같은 상황이 다신 있어선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으로 가는 길은 돌이킬 수 없다"며 "유럽 국가들이 국방 지출을 늘리고 동맹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