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경하자고 하는 데 구체적 협의 해보면 할 생각 없어 보여"
노상원 체포 대상 수첩에…"상상할 수도 없는 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 같다. 이게 민주공화국의 민주정당이라 할 수 있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이 중대 범죄자를 그대로 끌어안고 동조하는 당이 보수 정당 맞느냐"며 "이건 극우 정당도 아닌 범죄 정당이다. 국민의힘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전날(13일) 한동훈 전 대표의 요구로 시작된 윤 대통령 징계 절차 종결을 선언, 제명·탈당 권유 등 징계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추경을 말로는 하자고 하는 데 구체적 협의를 해보면 전혀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추경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내수 불황, 고환율,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겹치며 스크루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루플레이션은 '쥐어짜다'(screw)와 물가 상승(inflation)을 합친 용어로, 물가가 오르는데도 경기가 침체해 가계가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나라 살림보다는 어떻게 야당을 괴롭힐까 고민하는 모습이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시쳇말로 나라를 망치자고 하는 일 같다"며 "20일 국정협의회 첫 회의가 열린다. 속도가 관건이다. 신속하게 (추경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체포 대상을 언급하며 "연예인과 신부 등 종교인까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사람들을 다 잡아 죽이려고 한 것"이라며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 '3선 개헌'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데 대해서도 "독재 왕국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며 "3선 개헌의 후계자 지정안. 그 후계자가 누구겠나. 번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차마 제 입으로 말씀은 못 드리겠다. 국민 여러분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체포 대상을 A~D 등급으로 나눈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유시민 작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비롯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유창훈 판사, 김어준, 김제동, 차범근 전 감독도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