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특검, 진정 바라는 바…오세훈·홍준표 껍질 벗겨주겠다"

서영교 등 대표로 야6당 특검법 발의…2월 내 특검법 처리 방침
明 "특검, 진정 바라는 바…오세훈, 홍준표 특검 대상 넣어야"
"정치권 추악한 뒷모습 진실 아셔야 할 때"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11일 이른바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하고 이달 내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명태균 씨가 "특검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명씨는 이날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언론에 내 뜻을 여러 번 밝혔다"며 "공천개입,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정치자금법 위반, 불법 조작 여론조사, 창원국가산단, 검사의 황금폰 증거인멸교사, 오세훈, 홍준표 시장이 고소한 사건까지 명태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특검 내용에 꼭 포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반쪽짜리 특검하지 말고 시간도 얼마 안 걸린다"며 "검사 11명이 4개월이 넘도록 내 인생을 탈탈 털었다. 이제는 국민이 정치권의 더럽고 추악한 뒷모습의 진실을 아셔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명씨 변호인은 이와 별도로 명씨가 "국민의힘이 (2020년) 4·15 총선 이후 연전연승한 것은 누구의 덕택인가.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누구 덕에 시장이 되었느냐"며 "감옥 가기 전에는 아무 말 못 하다가, 구속되고 나니 이때다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냐. 은혜를 원수로 갚는 금수만도 못한 자들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나를 고발한 오세훈, 홍준표를 특검 대상에 넣어달라"며 "이 두 사람은 이미 나를 여러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대선과 관련해 이 자들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겠다. 껍질을 벗겨주겠다" 등의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야6당을 대표해 '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했다.

특검법 발의 이유로 사건 관련 물증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 부부와 유력 정치인 등이 연루되어 있어 더 이상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가담한 여론·선거 조작, 비선 개입, 국정 농단 의혹의 진원지인 '명태균 게이트'는 윤석열이 12·3 비상계엄을 자행한 직접적인 원인이자 배경으로 지목받고 있다"며 "검찰은 핵심 증거인 황금폰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시기 여론 조작과 정치자금법 위반, 보궐선거와 총선, 지방선거 시기 불법 공천 개입 의혹 무엇 하나 시원하게 밝혀낸 것이 없다"며 "세상에 드러나면 안 될 어떤 불법과 잘못이 있길래 내란까지 일으켰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월 내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검 추천 방식은 대법원장 추천의 제3자 추천 방식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여권 유력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국민의힘이 특검법을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