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이 내놓은 미국의 가자지구 소유 및 재건 계획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이를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와 요르단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원조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들 국가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원조를 보류할 수 있다"며 "그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개발할 것이며 이를 위해 가자지구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며 논란을 키웠다.
중동 국가들은 지역 내 불안정을 우려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요르단과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수용할 수 없으며 강제 이주가 안보 위험을 초래하고 분쟁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요르단과 이집트가 현재 미국의 원조를 많이 받는 국가인 만큼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적해 압박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이집트와 요르단에 가자지구로부터 더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은 2022년 요르단과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원조를 제공하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으며, 2023년에는 이집트에 약 15억 달러의 원조를 제공했다.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11일(현지시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양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만나 가자지구 재건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