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세대교체? 그런 사람들에 이용당할 이유도, 여유도 없어"
"이공계열 인사들이 더 많이 정치에 들어와야…나도 그 중 한 명"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국민의힘 친한계가 이 의원을 향해 세대교체를 함께 하자는 차원으로 유튜브 채널 '언더73 스튜디오' 가입을 권유하는 등 연대를 제안하며 러브콜을 보낸 것을 두고 "그런 사람들한테 이용당할 이유도 없고, 여유도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이 의원은 6일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동훈 대표가 53세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원숙기에 접어듦을 강조해야 된다. 본인 나이 위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60대에서도 젊은 세대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저만 해도 이제 40인데 2030 세대를 이해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겠구나 노력 많이 하는데, 한동훈 대표는 정치 재개 선언을 하기 직전에 콘셉트가 잘못 잡힌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3세는 예전 같으면 손자 볼 나이다. 이런 콘셉트 안 했으면 좋겠다. 옛날에 정치하실 때 여의도 사투리 안 쓰겠다고 했지 않나. 53세가 젊다고 하고 다닌 게 여의도 사투리의 극한"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유튜브 '언더73 스튜디오' 개설에 참여한 류제화 세종시갑 당협위원장은 3일 CBS에서 "이준석 의원은 자신이 제일 먼저 뛰어내리는 펭귄이 되겠다고 선언한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면서도 "세대교체는 동료 정치인이 많이 있어야 하는 일인데, 이준석 의원은 지금 홀로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73년생 이하 젊은 정치인들이 모여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준석 의원도 언더73에 들어오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한다는 비전에 대해 묻자 이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국익을 챙길 수 있는 세대는 젊은 세대가 아닐까. 그런 것에 익숙하고 또 그런 것이 훈련됐던 세대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전환이 될 것"이라며 "이공계열의 경험을 많이 가진 인사들이 더 많이 정치에 들어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라고 자신했다.
'이 의원의 목표가 결국 국민의힘 복귀'라고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것을 두고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보통 정치인들은 본인 입장에서 '본인이라면 어떨까'에 대해 판단을 해서 평론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은 비슷한 상황에 놓이면 본인이 그런 판단을 하겠다는 의지 같다. 장 의원보다는 제가 더 큰 관점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서 "실제 아무런 일이 없었다"며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하는 얘기와 관련해 호수위에 떠있는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대통령의 통치 능력 자체가 있었는지를 의심하게 되는 국민적 의문을 자아내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렇게 따지면 앞으로 경고성 이런 것들은 계속해도 된다는 얘기인가. 말이 안 된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헌재에서 하는 말들이 재판 지연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 같다. 이미 재판관들은 서서히 이것에 대한 판단을 완성해 나가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재판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봤다.
그는 "이미 허위사실 공표에 대한 선거법 조항은 몇 번 위헌법률 심판을 받은 적이 있는데 거기서 대부분 문제없음이라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재판 지연을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로 무죄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 또 헌법상 대통령에 대한 불소추 특권이 있는 이유는 재임 중에는 원없이 일해라라는 취지로 만들어 놓은 거지 재임 한참 전에 해놓은 본인의 개인적 과실을 이걸로 덮어라라는 의도가 아니다. 이재명 대표의 의도 자체가 반헌법적"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