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혐의 국조특위, 김용현 '구치소 청문회' 불발…"고발 추진"

"국민 여론과 국회 무시하는 무례한 증인 태도에 깊은 유감"

김용현, '서부지법 사태' 피의자 30여명에 영치금…민주 "영원히 감옥에 있어야"

윤석열 정부 내란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감된 서울 동부구치소를 찾아 청문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김 전 장관이 불응하면서 결국 불발됐다.

특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5일 동부구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장조사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비공개로 인원도 5명으로 줄여서 하겠다고 했다"며 "구치소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렸는데 (김 전 장관은)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안규백 특위 위원장은 "국민 여론과 국회를 무시하는 무례한 증인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문회의 동행명령을 거부하고, 출석하지 않는 증인에 대해 간사 간 협의를 거쳐 고발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전 장관은 재판 준비와 변호인 접견 등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특위 소속 여당 의원들도 현장 조사에 모두 불참했다.

한편 이날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이후 서울서부지법에서 난동을 부려 구속된 피의자들의 30여개 계좌에 영치금을 입금했다.

김 전 장관은 이들을 '애국 전사'로 칭하며 "비록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분들의 구국 정신과 애국심은 오래오래 기억되도록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전 장관을 향해 "국회 청문회는 거부하고 폭도는 격려한다"며 "영원히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감옥에서도 헌정질서 파괴를 획책하는 내란범의 뻔뻔한 실체가 드러났다"며 "헌법과 법치를 파괴한 윤석열과 김용현은 물론, 이들이 '애국 전사'라 추켜세운 폭도들까지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