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재섭 “부정선거 음모론,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끊어줘야"

김재섭 “대통령께서도 2022년 대선에서 사전선거.. 여당은 독려캠페인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여당 내 언급되는 '부정선거론'과 관련,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 부정선거라는 게 계속 우려가 된다. 국민의힘에서 공식적으로 아니라고 얘기해야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5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도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사전선거를 하셨고, 국민의힘에서도 사전선거 독려 캠페인을 반복적으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지금 계속 암처럼 퍼지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여당이 공식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당론으로 수차례 사전투표 독려를 했고, 부정선거가 없다는 얘기를 공식적으로 몇 번씩 한 상황에서 새삼 '부정선거 의혹을 다시 밝혀보자'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과 그 변호인단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줄곧 부정선거론에 대해 언급해 왔고,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에 호응해 중앙선관위원회·헌법재판소 등을 향한 압박에 나선 분위기다. 김 의원은 이러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여권 내 강성지지층을 짚으며 "이들이 내세우는 것들 중에 제가 동의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며 "대표적으로 동의 못하는 것들이 얼마 전 서부지법 폭력사태 같은 것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여권 내 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용인·비호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도 윤리위 징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담론은 민주주의 축을 붕괴시키는 일이다. 정치에 대한 과도한 불신을 일으키는 만큼 당 지도부 차원에서 끊어주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헌재 탄핵심판에서 공개적으로 '부정선거론'을 언급해 온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5차 변론에서도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내라고 한 것은 제가 김용현 장관에게 얘기한 것"이라며 "제가 검찰에 있을 때부터 선거 사건을 보고 받아보면 엉터리 투표지들이 많이 나와 있어 이게 좀 문제가 있겠구나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지난달 31일 정기 브리핑에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서울법대 79학번 동기인 김 사무총장은 앞서 정치권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적극 반박해 온 만큼, 헌재가 직접 윤 대통령 측 부정선거론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