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고 해도 부족할 판에 추경하자고 하는데 조건을 붙이나"
"국힘, 나라 살림 관심 없고 야당 골탕 먹일 생각만…도저히 여당 아냐"
트럼프 대응 국회 통상특위 구성 거듭 제안…"집단 이익 따지지 말고 일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내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다. 추경에 대해 조건을 붙이고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추경을 할 테니 야당이 도와달라'고 해도 부족할 판에, 야당이 하자고 하는데 조건을 붙이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추경을 통해 즉각 얼어붙은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모두가 말하고 있다. 신속하게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민생 예산을 삭감했다고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민생예산을 삭감할땐 언제고 민생예산 추경하자고 하냐'는 소리를 하는데 이해할 수가 없다"며 "만약 민주당이 민생예산을 삭감했다면 복구하기 위해 추경을 빨리 활용하는 것이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삭감한 예산에 민생예산이 어디에 있나. 특활비, 예비비가 민생 예산인가"라며 "국민의힘이 거짓말을 하거나 민생 예산이 뭔지 모르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여당의 행태가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게 도대체 여당이냐"며 "원래 여당이라는 것은 옛날 중국에서, 궐 안에서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집단을 뭔가 들고 있다는 뜻에서 '여당(與黨)'이라고 했다"며 "반면 궐 밖 들판에서 국정을 견제하는 세력을 '야당(野黨)'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은 도저히 여당이 아니고, 야당의 발목을 잡고 뒤통수를 치면서 나라 살림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하면 야당을 골탕 먹일까 생각만 한다"며 "도저히 여당은 아니다. 산 위에서 가끔 출몰하며 세상 사람들을 괴롭히는 '산당(山黨)'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조건 반대, 일단 반대, 거짓말로 반대하다가 '내란도 정당하다', '비상계엄에도 이유가 있다'고 한다"며 "이렇게 무책임해서야 어떻게 여당이라고 하겠나. 이러니 산당이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자신이 제안한 국회 통상특위 구성을 두고 여당이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미리 협의 못 해서 미안하다. 협의를 하자"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편 가르지 말고, 특정 자기 집단의 이익을 따지지 말고 일을 하자. 그게 공당의 자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