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수출 제재에서 트럼프 무역정책으로 관심 옮겨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에 미칠 영향을 시장이 주의 깊게 살펴보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일주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에 미칠 영향을 시장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일주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45(29센트) 하락해 배럴당 7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5%(39센트) 떨어진 75.4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9월 이후 처음으로 5일 연속 하락세를, WTI는 11월 이후 첫 4일 연속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세계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의 석유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은 이번 행정부의 관세 정책 또한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취임 즉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고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즉각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내달 1일부터 중국 제품에 10%,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자문기업 리터부시 어소시에이츠는 "새로운 행정부에서 가능한 제재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캐나다와 멕시코와 관련된 관세가 현재 무역업체 불확실성의 최전선에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유럽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약속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하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ING 분석가들은 "석유 시장의 관심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무역 정책으로 천천히 옮겨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는 바이든 전 행정부의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일부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행정부가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구매하는 것을 "아마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첫 10개월 동안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평균 20만배럴릐 석유를 수입했으며 이는 2023년의 평균 10만배럴에서 증가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