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삼성화재(43만원→43만4000원)·현대해상(3만6000원→3만2000원) 하향
DB손보(유지)..."안정적 배당가능 이익 및 주주환원 확대 지속"
◆…사진=조세일보 그래픽
지난해 3분기 말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소폭 개선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 반면 현대해상은 배당 가능 이익 부족 등으로 주주환원이 불확실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SK증권은 14일 삼성화재의 높은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성과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47만4000원으로 10%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28% 내린 3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용진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보유계약 중 상대적으로 연만기 및 갱신형 상품 비중이 높아 위험액 산출이 작게 나타나는 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산보다 부채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 짧아 금리 하락기에도 유리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금리 변동에 따른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삼성화재의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8% 증가한 2931억원으로 추정했다. 보험손익은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이익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은 삼성화재가 목표로 하는 지급여력비율(K-ICS) 250%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자본 효율성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결산 배당액은 주당 2만1000원으로 예상하고, 2025년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2220억원으로 2024년 추정치보다 4.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 연구원은 "높은 자본력을 기반으로 신계약 확대와 고수익 자산 투자 등 추가적인 위험을 감내할 여력이 크다"며 "이익체력 개선에 따라 주당배당금(DPS)이 증가하고 주주환원율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은 현대해상에 대해서는 지속되는 예실차 손실, 배당 가능 이익 부족에 따른 주주환원 불확실성 등으로 목표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2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6% 감소한 9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계절적으로 예실차 손익이 부진한 데다, 독감 유행과 같은 요인이 추가적으로 보험금 손실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자동차보험도 지난해 11월 폭설 등의 영향을 받으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4분기 보험손실이 96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해상은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또한, 신계약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간편보험 등 연만기 상품 판매를 확대하며 부담 위험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과 같은 수익성 중심의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물량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적정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하며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설 연구원은 "실손보험 요율 인상 및 제도 개선과 같은 규제 방향성은 현대해상에 특히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실질적인 실손보험 제도 개편이 가져올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DB손해보험과 관련해선 설 연구원은 안정적인 배당 가능 이익과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가 13만7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DB손해보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12% 내린 9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은 작년 4분기에 보장성 인보험 중심으로 신계약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별도 기준 순이익은 2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DB손해보험의 2024년 주당배당금(DPS)은 6800원, 배당수익률은 6.6%로 전망됐다. 이는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뒷받침하는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보험개혁회의에서 논의된 무·저해지보험 최적 해지율 가정 등 제도적 불확실성은 지난해 말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설 연구원은 "최적 해지율 가정 반영에 따른 계약서비스마진(CSM) 조정이 있었지만, 이는 경상적 이익 수준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그쳤다"며 "2024년 1분기에 예정된 연령별 손해율 가정 반영 등 이슈가 마무리되면 추가적인 제도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안정적인 예실차 손익 관리, BEP(손익분기점)를 상회하는 자동차보험 손익, 견조한 신계약 추이 등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상법 개정과 연계된 보유 자사주의 활용 가능성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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