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dventure Journey Vietnam]
9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남부의 주요 관광지인 푸꾸옥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 여행사가 사고 이후 예약이 약 30% 감소하고, 단체 관광의 30%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사고 여파로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항공편 이용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꾸옥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세일링 클럽 레저 그룹의 쩐 테 하이 영업·마케팅 이사는 "참사 이후 예약이 약 10% 줄었으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남부 카인호아성 관광협회도 "사고 이후 한국인 관광객 수가 30~4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사고의 여파로 현지 관광 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약 1760만 명 중 457만 명(26%)이 한국인이었다. 이는 중국인(374만 명)과 대만인(129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한국은 베트남 관광 시장의 핵심 고객층으로 꼽힌다.
겨울철은 베트남 여행의 성수기다. 따뜻한 날씨와 비교적 저렴한 여행 경비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다. 설 연휴 기간에는 단거리 여행지로 베트남이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제주항공 사고 이후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행 취소 사례가 급증하면서 현지 관광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은 사고의 충격이 지속됨에 따라 단기적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인 관광객 감소가 베트남 관광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