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오늘 1심 선고…검찰 9년 구형

8일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 선고 공판
검찰, 징역 9년과 벌금 1억원 구형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가 8일 나온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송 대표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연다.

송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2021년 3월에서 4월 사이 당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모두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기소됐다.

송 대표는 이보다 앞선 2020년 1월부터 2년간 자신의 정치활동을 지원·보좌하는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6일 결심공판에서 송 대표에게 징역 9년과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금품 수수 사건으로 인한 최대 수혜자이자 최종결정권자로 가장 큰 형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5선이자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해 더욱 더 높은 준법의식이 요구되는데 청렴 의무를 저버렸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송 대표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전당대회 당시 금품이 제공됐다는 사실과 먹사연의 회계 상황에 대해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결심공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제가 몰랐던 일이고 법적으로는 제가 관련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연루돼 지금까지 기소된 민주당 전·현직 의원은 유죄를 선고받았다.

경선캠프 관계자들로부터 당내 현역 의원들 살포용 돈봉투 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관석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는 허종식 의원, 이성만·임종성 전 의원도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