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다음 날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입구가 버스로 막혀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으면서 조만간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장 재집행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2차 집행에서는 경찰과 협조를 통해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공수처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전날(7일) 언론 공지를 통해 "피의자 윤석열에 대해 재청구한 체포영장이 이날 오후 법원에서 발부됐다"고 밝혔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집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선 1차 영장 집행에서는 대통령 경호처의 저지에 가로막혀 5시간 넘게 대치만 했다 끝났으나 2차 집행에서는 '총력전'을 펼쳐 윤 대통령의 신병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대테러 특수부대인 경찰특공대·기동대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막아서는 경호처 직원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가 이에 저항하는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경호처는 관저 입구에 버스 차벽을 배치하고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경호처장에 대해 3차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전날(7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박 처장에게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도록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에도 박 처장이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던 박 처장이 체포영장 집행 대상이 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만약 다시 영장 집행에 실패하는 경우 더 이상 공수처가 수사 동력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기에 수적·전략적으로 집행 가능성을 최대화한 뒤 행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는 탄핵 반대 단체들의 밤샘 집회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빨간 경광봉을 쥐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지키자', '이재명 구속', '탄핵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 수십명도 모여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흔들고 "윤석열 체포" 구호를 외치며 공수처의 조속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