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경태 “국민 대신 대통령 지키는 국회의원···자격 있느냐”

조경태 “국회의원, 국민 안전·복지·자유 위해 노력해야 자격 있다”

공조수사본부가 청구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과 관련, 여당 의원 40여명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영장집행 저지에 나섰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을 지키는 대표자여야지 대통령 지키는 대표자라면 자격이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지난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국민 안전과 인권, 복지,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봉사해야 자격이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여당 내부에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 40여명은 이날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윤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해 공조수사본부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다만 여당 지도부에서는 이에 대해 '개인 행동'이라며 거리를 뒀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통령 비호 세력이 늘어나는 듯한 분위기에 대해 "이분들은 비상계엄이 위헌적인지 아닌지조차 판단을 못하는 것 같다"며 "거기서부터 (이런 상황이) 비롯되는 게 아니겠나"라고 짐작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계엄은 잘못됐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실질적으로 이 계엄이 위헌적이라는 것에 대해 자기 확신이 없는 것 같다"며 "그 부분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국민이 5년간 권한을 위임한 사람에 불과하다. 결국 민주 국가에서 주인은 국민"이라며 "주인인 국민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 이 당연함이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깨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 측에서 공수처·경찰·국방부 등으로 이뤄진 공조본의 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데 대해서는 "법치 국가를 부정하는 행위로 본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금 계속해서 숨고 있는 그런 형국"이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공수처는 지난 6일 공조본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기한 연장을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1일 공조본이 청구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공수처는 체포영장 만료 기한까지 경호처 측과의 대치 등으로 영장 집행을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