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74.6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9.8원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한때 1476.6원까지 고점을 기록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환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40원을 돌파한 뒤,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460원을 넘어섰고, 이내 1470원대까지 도달했다.
이는 국내 정치 상황이 원화 약세를 가속화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표결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가중된 것이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헌법재판관 임명안을 제출할 때까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탄핵안을 발의했다.
탄핵이 가결될 경우 경제 수장인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환율 상승은 국내 정치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도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하며, 달러 강세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108대에 머물며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환율 급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장중 1450원을 지속적으로 넘은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며, 특히 1470원을 돌파한 것도 같은 시기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기 당시 환율은 1488.0원을 기록했으며, 이번에도 1500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불안, 글로벌 달러 강세,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의 요인으로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환율이 147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1480원, 나아가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환율 급등은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나,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과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외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