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11.55%…2013년 3분기 12% 이후 가장 높아
한은 “자영업자 대출 부실,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저하시킬 가능성 제한적”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증가…선별적 대응 필요”
“취약 자영업자 차주 비중 대출잔액 기준 11.5%, 차주 수 기준 13.4%”
◆…왼쪽부터 양양현 국제기획부장, 서평석 금융안정기획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장정수 금융안정국장, 김정호 안정분석팀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3분기말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1.55%로 2013년 3분기 1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취약차주 비중도 늘어난 것을 나타났다.
한은이 24일 발간한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의하면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3.51%)이 큰 폭 상승해 은행권 대출 연체율(0.51%)을 상당폭 상회했다.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비취약 자영업자(0.42%)와 큰 격차를 보였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금융안정보고서(2024년 12월) 설명회'에서 "3분기 자영업자 연체율은 1.70%,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1.55%"라며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의 이전 최고치는 2013년 3분기 12% 정도 수준이며 역대 최고치는 2012년 3분기 13.9%"라고 밝혔다.
2024년 3분기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개인사업자대출 711조8000억원+가계대출 352조6000억원)으로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70%)은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비은행권 및 취약차주 대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자영업자 차주를 특성별로 살펴보면 고소득·고신용 차주(각각 146만7000명, 217만6000명)의 비중(자영업자 차주의 46.9%, 69.6%)이 높은 가운데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고소득·고신용 우량 차주들이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크게 저하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해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한은 안정분석팀장은 "취약 자영업자 차주 비중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 등 이런 때에 높았기 때문에 역대 최고치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라며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11.5%, 차주 수 기준으로는 13.4%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