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징후기업 230개사 선정…부동산업 30개사 ‘최다’

금감원, ‘2024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 규모 1.9조원

금감원 “국내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것”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이 2024년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230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부동산업이 30개사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C등급은 지난해보다 18개사가 줄어든 100개사, 반대로 D등급은 17개사가 늘어난 130개사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지난해 대비 2개사가 증가한 11개사, 중소기업은 3개사가 줄어든 219개사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중소기업은 500억원 미만이다.

2024년 정기 신용위험평가로 선정된 부실징후기업은 전년대비 1개사 감소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업황 부진, 원가상승 및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일부 한계기업의 경영악화가 심화된 점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실징후기업은 부동산업이 30개사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21개), 고무·플라스틱, 기계·장비(각 18개), 도매·중개(14개) 순이었다.

전년 대비 부동산업(+8개), 자동차업(+4개), 전문직별 공사업(+4개) 등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 규모는 올해 9월말 기준 1조9000억원으로 국내은행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 추정액은 약 2069억원이며, 이에 따른 BIS 비율 변화폭 또한 미미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말 국내은행 BIS 총자본비율은 15.85%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시 0.02%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또는 회생' 등 법적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필요시 부실을 신속히 정리하여 시장 불확실성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력은 있으나 금융비용 상승으로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에 대해 '신속금융지원', '프리워크아웃' 등을 통한 위기극복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경영위기 중소기업이 유관기관(산업부·중기부) 지원을 폭넓게 받도록 은행권이 거래기업에 지원제도를 안내·추천하고 공동 금융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