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EU 러 파병 규탄에 "정상적인 북-러 협력 왜곡하는 것"

북한은 최근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10개국이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한 성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전하면서 "해당 성명은 북러 간 정상적인 협력 관계의 본질을 왜곡하고 중상 모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 동맹은 미국과 그 속국 세력을 억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개입이나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북한군 사상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그 동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하고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미국과 서방이 구조 파괴적이고 패권 지향적이며 모험적인 군사 정책을 고집하는 잘못된 행동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임기를 다 한 미 행정부가 역사의 무대에서 수치스럽게 퇴장하면서 남겨놓은 외교적 유산이 누구에게 득이 되고 해가 되는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달라진 현실을 외면하고 시대착오적인 각본에 매달리는 한 대북 정책에서 실패만을 거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 EU,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포함해 북러간 군사적 협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1만명에서 1만2000명 정도의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미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