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매판매 전월比 0.7% 증가…예상치 상회
내년 통화완화 속도 둔화에 무게…트럼프 정책도 변수
다우, 9일 연속 하락…월가 공포지수 3주만 15 돌파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소매판매가 지난달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한 7246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의 0.5% 증가와 시장 전망치 0.6% 증가를 웃돈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가 강세는 미 경제 성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연준이 점도표를 조정해 내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파월 의장은 이달 뉴욕타임스가 개최한 딜북 서밋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물가가 조금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좋은 소식은 우리가 중립적인 금리를 찾기 위해 좀 더 신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스 경영대학원과 지난 11일에서 13일 사이 경제학자 47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 내년 금리 전망치가 9월보다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2025년 말까지 금리가 3.5% 이상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9월 동일한 조사에서 다수가 3.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점쳤던 것과 대비된다.
관세 인상, 불법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도 변수가 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 중 약 60%는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으며 특히 보편적 관세 도입과 중국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계획이 실행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뉴욕 3대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72.77포인트(-0.62%) 하락, 43,44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23.53포인트(-0.39%) 떨어진 6,050.55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66.54포인트(-0.33%) 내린 20,107.35로 마감했다.
S&P 500지수가 올해 약 27% 상승하고 나스닥 지수가 전날 17일(현지시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다우지수는 9일 연속 하락하며 1978년 2월 이후 최장기 내림세를 보였다.
월가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 지수(VIX)는 3주 만에 처음으로 15 이상 상승했다.
알비온 파이낸셜의 제이슨 웨어 최고투자책임자는 "이것은 연준 발표 전날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상황으로, 약간의 불확실성이 있는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SEP(경제 전망 요약)와 파월 의장의 발표를 앞두고 어떻게 포지션을 잡아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가 25bp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말할지, SEP(경제 전망 요약)가 무엇을 알려줄지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스몰컷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5.4%로 점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