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尹만큼 적극적인 대통령 없었다…한일 관계 퇴보 우려"

日언론 “尹 국빈방일 어려워져…관계 퇴보 우려”

"반일 발언, 내정간섭 인식할 수 있어 발언 신중”

"탄핵 배경엔 보수·진보 간 이념 대립...남의 일 아냐"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자 일본 언론이 한국 반응 등을 전하며 한일관계가 퇴보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에 맞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하는 방안을 수면 아래에서 검토하고 있었다"며 "약 20년 만인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일을 통해 관계 강화를 내외에 보여주려 했지만 실현되기 어려운 정세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야당의 영향력이 커지면 한일관계가 다시 후퇴하는 것은 필연"이라며 "일본 정부는 외교 전략 재검토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한일 외교는 사실상 정지 상태가 됐다"며 "정상 간의 의사소통을 기회로 삼아 양국 관계를 개선해 왔지만 엄중한 상황으로 퇴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윤 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반일' 여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닛케이는 "과거 한국에서는 지지율이 부진하면 대통령이 '반일'로 선회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독도 방문'을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국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주도한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NHK는 한일관계 개선에 힘써 온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가 되면서 그 여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집권 자민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윤 대통령만큼 일본 요청에 확실히 대응해 준 한국 대통령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 내에서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 한국은 또 역사 문제로 골대를 옮기는 것 아닌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를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는 신중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탄핵 사태 배경에는 한국 정치의 보수와 진보 간의 이념 대립이 가져온 사회분단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일본도 남의 일이 아니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의견이 다르다고 힘으로 배제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 점을 새삼 상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