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불안·정치적 불확실성...IPO 연기·철회 분위기로
상장 후 성과도 부진... “지수 안정적 회복 관건”
국내 증시 불안과 탄핵 정국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IPO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상장 후 성과도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자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업체 아이에스티이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쳤음에도 상장을 철회했다. 케이뱅크와 SGI서울보증 등 주요 IPO 대어들이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 외에 자동차 전동화업체 모티브링크, 반도체 소재업체 삼양엔씨켐, 교육 플랫폼 데이원컴퍼니 등도 연말 계획했던 IPO를 내년 초로 미뤘다.
최근 IPO 시장에서 수요예측과 상장 후 성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온코크로스는 희망 공모가 하단에 못 미치는 73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고, 방산용 모션컨트롤 부품 기업 엠앤씨솔루션 역시 희망가를 크게 밑도는 6만5000원에 공모가를 책정했다.
지난달 신규 상장한 13개 기업 중 공모가를 상회한 곳은 위츠와 더본코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했다. 위츠의 경우 공모가 6400원에서 현재 1만3400원으로 상승하며 예외적인 성과를 보였으나 대부분은 상장 첫날 공모가 이하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IPO 시장 회복을 위해 국내 증시 반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IPO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공모주 흥행 여부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안정적 회복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장 변동성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약화되면서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증시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IPO 시장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상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