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시 대통령 집무실·국무회의실 등 대상…국무회의 자료 확보 시도
영장에 '피의자 윤석열' 적시…경찰청·서울청·국회경비대도 압수수색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외경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1일 오전 "현재 대통령실,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국회경비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들은 이날 11시 45분께 용산 대통령실 서문에 도착해 12시부터 대통령실 서문 안내실에서 경호처와 영장 집행을 위한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통령실 담당자와 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현재 2시간 가까이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투입한 인원은 수사관 18명으로,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가 열린 장소와 대통령실 집무실, 비서실, 당시 국무회의 관련 기록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에 적용된 혐의는 내란, 군형법상 반란 등으로, 대통령을 겨냥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그간 압수한 물품, 확보한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윤 대통령을 이번 내란의 우두머리로 보고 있다.
앞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진술한 바 있다.
계엄군 수뇌부의 공개 발언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신병 확보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국회경비대에도 수사관을 보내 계엄 당일 경찰의 국회 출입 통제 과정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대통령실 등 4개소에 경찰 60여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 특수본은 경찰청 안보수사단을 중심으로 총 15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포함해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 서울청 광역수사단 소속 수사관도 추가 투입됐고, 계엄 포고령에 대한 내부 법률 검토팀도 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