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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특임단장 "'의원들 끌어낼 수 있겠냐' '150명 넘으면 안돼' 지시받아"

  • 보도 : 2024.12.09 12:13
  • 수정 : 2024.12.09 12:13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 "707 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
"김용현 전 장관에 이용당해…계엄 상황에서 국회 활동 보장 몰랐다"
"4일 자정 즈음 '150명 넘으면 안 된다' 지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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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진입한 특전사 부대를 지휘한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707 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국방부 청사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하여 제가 아는 모든 진실을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는 듯하여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달고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꺼내고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다.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며 "전투에서 이런 무능한 명령을 내렸다면 전원 사망하였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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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뿐"이라며 "부대원들을 용서해달라. 707 부대원들이 행한 모든 잘못은 지가 아닌 제가 모두 지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대원들에게 국회의사당 출동 지시를 내린 것, 헬기 탑승해 국회 가장 먼저 도착한 것, 건물 봉쇄 지시한 것, 후문과 정문에서 몸싸움을 지시한 것, 창문을 깨고 건물 안 진입을 지시한 것이 자신이라고 했다.

국회 진입 당시 지휘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첫 전화를 받고 끝날 때까지 30통 이상의 전화를 받았다. 그 말은 다른 여단장들까지 해서 사령관은 그 1시간 반 동안 100통 이상의 전화를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확인한 바로는 지휘통제실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속 전화하고 있었고, 사령관은 전화로 들은 내용을 그대로 지휘통제해서 전달하기에 급급했다"며 "몇 분 남았냐, 어디쯤이냐, 등 1,2분 간격으로 전화를 받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했을 때 '국회의원들 끌어내는데 가능하겠냐' 이렇게 물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도착해서 '진입 불가능하다' 했을 때 '알겠다, 무리하지 말라'고 (사령관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곳(부대)도 마찬가지"라며 "김용현 전 장관이 전화로 지시한 것을 사령관이 일차적으로 그대로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김 단장은 정치인 명단을 서면이나 구두로 전달받은 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한테 중간에 말한 뉘앙스는 국회의원들이 모이고 있다',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다', '막아라',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냐' 이런 뉘앙스였다"며 4일 오전 0시 반이나 0시 반 사이에 이 같은 전달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견문에서 "계엄 직후 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국회로 출동하라고 했을 때 저 역시 계엄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며 "계엄 상황에서 국회 활동이 보장돼야 된다는 것도 잘 몰랐다. 현장에서 저를 제지하는 많은 관계자분들께 '계엄사령부의 지시를 받고 왔다' '계엄사령부로 항의하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것 또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부대원들을 내란죄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빠뜨린 것을 사죄드린다"며 "만에 하나 그 죄가 적용된다면 모든 부대들의 죄를 제가 감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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