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부당한 비상계엄에 투표 않아.. 역사가 두렵지 않는가”
국힘, 안철수는 본회의장 남아 투표… 이후 김예지·김상욱 투표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표결할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관련, 우원식 국회의장이 오는 8일 새벽까지 투표 종료선언을 미룬 채 대기하겠다는 분위기다. 우 의장은 "이 모습을 세계와 역사가 어떻게 볼 것이라 생각하느냐"며 국민의힘 의원들로 하여금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이후 "부당한 비상계엄에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이 모습을 국민과 세계, 역사가 어떻게 볼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등 두 가지 안건에 대해 순차적으로 처리에 나섰다. 먼저 김 여사 특검법은 출석의원 300명 중 찬성 198표·반대 102표로 부결됐는데, 이후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우 의장은 이어 윤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대한민국은 국민이 지켜온 나라인데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 역사를 부정한 것"이라며 "이번 비상계엄을 보며 세계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저렇게 허약한가' 깜짝 놀랐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그런데 한편으로는 세계가 또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놀랐다. 비상계엄 선포한 지 두 시간 반 만에 국회의원들이 이를 해제시켜 버린 것"이라며 "헌법적 절차에 따라 질서 있는 회복력을 전 세계가 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해제요구결의안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호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부당한 비상계엄과 그 뒤 과정에 대해서 투표에 참여 않는 모습을 세계와 역사가 어떻게 볼 것이라 생각하는가. 역사 평가가 두렵지 않는가"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투표 동참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 국힘, '윤 탄핵안' 표결 시작되자 퇴장
윤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및 김 여사 특검법을 모두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한동훈 대표가 전날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체포령 등을 짚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탄핵론을 시사했으나, 여당은 최근 이어진 의원총회 이후 '탄핵안 반대'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우선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나섰다. 해당 법안은 출석의원 300명 중 찬성 198표, 반대 102표 등으로 최종 폐기됐다.
여당 의원들은 직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차례로 퇴장됐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결과를 보기 위해 의석에 남기도 했지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시작을 전후로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자리를 떴다.
안 의원을 제외한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본회의장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이후 김예지·김상욱 의원은 본회의장으로 되돌아와 표결에 참석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참석'인데, 참석 의원 수가 200석에 미치지 못하면 정족수 미달로 투표는 성립되지 못한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안은 지난 5일 오전 0시48분께 본회의에 보고됐으며, 이날 자정 직후인 8일 0시48분까지 표결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