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질서 유린한 대통령을 용인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투표 성립조차 못하게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후퇴"
野 "의원총회 핑계로 소속 의원 감금 의혹"…與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한 뒤 로텐더홀에서 울먹이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표결에 참여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당에 소속돼 있는 몸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이번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헌정 질서를 유린한 대통령을 용인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결단코 용인될 수 없다"며 "자유민주주의 보수 가치에서 헌정 질서를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국민들이 민의가 모이는 곳이다. 이곳에 군인이 무장을 한 채 들어왔다"며"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 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많은 국민들이 피를 흘려야 하는 불상사가 났을 것"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당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임기 등을 다 조율한다고 했으니 그 말을 믿고 싶다"며 "국가의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하루 속히 자격이 있는 자가 정당한 경쟁을 거쳐서 대한민국을 다시 이끌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정치생명을 그만해야 한다는 그런 각오로 섰다"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바탕 아래 건강한 보수, 건강한 진보가 정책적으로 발전적인 선의의 대결을 하면서 정치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마친 뒤 단체로 퇴장했다. 이후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이 회의장에 돌아와 투표에 동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300명의 3분의 2인 200명의 찬성 표결이 필요하고, 국민의힘 의원 8명이 참석하지 않으면 투표 불성립 처리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며 투표 종료 선언을 보류한 상태다. 탄핵안을 처리할 수 있는 시한은 내일 새벽 0시 48분쯤이다.
우 의장은 "세계가 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갖는 투표를, 투표 성립조차 못하게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 의사에 귀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의원의 기본적인 자세를 보이자"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핑계로 소속 의원들을 감금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국민의힘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이를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