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대통령실, '尹, 의원 체포 지시한 적 없다' 입장 냈다가 곧 취소

홍장원 국정원 1차장 폭로 영향인 듯

한동훈, 윤 대통령 면담 뒤…"尹 직무정지 필요, 입장 변화 없다"

대통령실이 비사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상대로 체포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2분만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오후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대통령실은 입장을 취소한다고 다시 기자단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배경에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의 폭로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장 등과의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잡아들여 싹 정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체포 대상자 명단을 추가로 밝히면서,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김민석 수석최고위원·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유튜버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라고 전해 파장을 불러왔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남동 공관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의원총회에서 면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정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