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모교' 서울대 총학 규탄 성명 "헌정질서 짓밟아"…고려대 등 대학가서 퇴진 요구

서울대 총학생회 "1980년 이후 44년 만에 이뤄진 87년 헌정 체제 이후 초유의 사태"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 행위 규탄"

고려대 교수·동국대·서울과기대 시국선언문…숙명여대·건국대도 발표 예정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서울대 총학생회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짓밟는 행위"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고려대 등 서울 대학가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4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77조 제1항과 계엄법 제2조 제2항에 따라 명백히 위헌이자 위법"이라며 "1980년 이후 44년 만에 이뤄진 87년 헌정 체제 이후 초유의 사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회를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전락시키고, 국가 기관의 의결을 교란으로 일축하는 부당한 처사"라며 "자유 헌정질서를 망국의 나락으로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민주적 비상계엄의 우리의 학문적 전당마저 위협하고 짓밟으려 했다"며 "진리의 횃불에 어둠이 드리우는 것을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서울대 총학은 오는 5일 오후 5시 서울 관악구 캠퍼스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전체 학생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학생총회는 재학생 10분의 1이상이 참석하면 성사된다.

고려대 교수와 연구자 400여 명도 이날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와 탄핵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말도 안 되는 사태를 막지 못해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고려대 캠퍼스에는 "대통령이 제1공수특전여단을 국회에 투입하고 국회의원의 출입을 저지했다. 그 자체로 내란죄"라고 주장하는 실명 대자보도 붙었다.

동국대에서도 학생 108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서울과학기술대에서도 재학생과 동문회 명의로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숙명여대와 건국대 등도 내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