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뗀 건 가족” 4세 사망케 한 관장, 황당 변명

지난 7월 경기도 양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4살 아이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관장 A씨가 법정에서 책임을 유족에게 전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A씨는 3번의 재판에서 학대 행위의 고의성을 부인하며 "처음부터 장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의 죽음과 자신의 학대 행위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사건은 지난 7월, A씨가 태권도장에서 4살 남아 최도하 군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린 뒤, 돌돌 말아 세워둔 매트 구멍에 아이를 거꾸로 넣고 방치하면서 발생했다. 아이는 27분간 방치된 끝에 혼수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건 발생 11일 만에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유족이 호흡기 뗀 것이 문제"라는 충격적 주장
법정에서 A씨는 "뇌사 상태에서도 깨어나는 사례가 있다"며 아이가 사망한 책임을 유족에게 전가하려는 발언을 했다. 그는 "뇌사 상태에서 호흡기를 뗀 것은 유족"이라며, 병원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러한 발언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책임 회피에 급급한 태도로 비춰져 유족과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자신이 아이를 방치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사범에게 아이를 꺼내라고 손짓했다며 자신의 행동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A씨의 법정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최도하 군의 가족은 "아이가 고통 속에 숨졌는데, 가해자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시 태권도장에 있던 사범 3명에 대해서도 유족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아동학대 방조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우며 법적,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관련 기관에서 학대 행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검찰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가해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