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예비역연대 “채해병 죽음 정쟁화, 온 나라 병들게 해”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과 윤석열탄핵 국회의원연대 의원들이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시국선언 및 윤석열탄핵선포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해병 예비역 444명 이름으로 '해병대 예비역 시국선언 및 윤석열 탄핵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해병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호국충성"이라며 "대한민국 해병대와 채해병, 그리고 박정훈 대령을 위해 해병대 전투복을 다시 입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발생한 채상병 순직 사고와 관련해 정부·여당의 행보를 성토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한 해병대 명예를 짓밟은 대가를 혹독히 치를 것"이라며 "우리는 윤석열의 다른 실정에는 어떠한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스물한 살 젊은 해병의 죽음 앞에서 윤석열은 공정하지 못했다. 출셋길을 위해 부하를 사지로 내몬 사단장을 윤석열은 이상할 정도로 두둔했다"며 채해병 순직 사건에서 불거진 수사외압 의혹을 정조준했다.
또한 "법을 지켜 직을 수행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을 오히려 보직해임시켰고, 집단항명 수괴로 몰아가 1년 넘게 재판을 받게 하고 있다"며 "어느 하나 상식적이질 않다. 한 사람의 격노가 대한민국 법치와 공적 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는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한 이른바 'VIP 격노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9월 박 전 수사단장의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 공판 중 군사법원의 사실조회 신청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통령의 횡포로 정부, 군, 경찰, 검찰 등 공권력 권위가 훼손된 지 오래고 채해병 죽음을 온당히 처리하지 않아 온 나라와 국민이 병들었다"며 "국가에 충성하고 명예로 살아가는 군에 윤석열은 부당명령을 행사해 기강을 어지럽혔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채해병이 떠난 지 1년 5개월이 지났다. 채해병 죽음 앞에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처리해 달라는 국민 요구에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특검법을 세 차례 거부했다"며 "우리 해병 예비역들은 수사 외압의 주범 윤석열을 선 탄핵하고, 후 진상규명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회는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요구해 온 해당 국정조사와 관련해 "채 상병 순직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야는 오는 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안건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