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지도 처먹었는데 남은 먹으면 안 되나…(조성제한테) 40개 달라고 해?"
민주 "추경호 입막음용 10억원, 선거자금 20억원 명씨에게 제안했다는 내용으로 추정"
"실제 돈거래 있었는지, '2018년 20억원' 사실 여부 수사로 규명돼야"
추경호 "명태균, 이번에 문제되면서 뉴스 접하며 처음 알게 됐다"
금품 건넸다고 지목된 예비후보에 "당시 우리 시의원…유일하게 이름 아는 사람"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3일 명씨가 2022년 3월 초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등 다수 지인과 대화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해당 녹취에 대해 김 전 소장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추 원내대표 지역구 기초단체장인 달성군수 출마를 준비하던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 측 인사를 만난 직후 명씨에게 보고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녹취에서 김 전 소장은 명씨에게 "(조성제가 말하기로) 지난번 선거 때 추경호가 20개를 먹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그러자 명씨는 "지도 처먹었는데 남은 먹으면 안 되나"며 "(조성제한테) 40개 달라고 해? 추경호 20개 주고 20개로 막아?"라고 물었다.
이어 김 전 소장이 "40개를 달라는 게 아니고"라고 말하자 명씨는 "추경호가 '나 말고는 먹은 놈 없다'고 하겠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소장은 "이번에는 가서 딱 담판 짓고 그냥 현금으로 아니고 수표로 10개 던져줘라"라고 하자 명씨는 "누구한테 던져줘? 그럼 30개만 받으면 되겠네"라고 답했다.
명씨는 김 전 소장과의 통화를 마친 뒤 지인들에 "나는 연결 다 해줬어. 손도 안 대. 딱 현금 20억 갖다 놓고 (조성제가) '살려주세요' 하더라"며 "그래 연결해줬다"고 말했다. 또 "저번에 추경호가 공천 줬잖아. 무소속하고 민주당 합치는 (불출마) 바람에 저렇게 되고"라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추경호 입막음용 10억원과 선거자금 20억원을 명씨에게 제안했다는 내용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돈거래가 있었는지와 '2018년 20억원' 사실 여부는 수사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녹취에 대해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며 "명씨를 이번에 문제되면서 뉴스를 접하며 처음 알게 됐다"고 일축했다.
그는 재산 급증에 대해서는 "당시 민주당 후보가 음해성으로 얘기한 부분"이라며 "고맙게도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폭등시켜 공시지가가 상향 조정된 부분이 있다. 어른으로부터 증여받은 부분을 국세청에 세금 납부한 것까지 증빙해 청문회에서 설명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자신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지목된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당시 우리 시의원이었다.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사람인데 나머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 확인 없이 보도하거나 확대 재생산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와 언론중재위원회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